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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불교, 이래도 되는가? 2016년 4월 7일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한전부지환수위(이하 ‘환수위’)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천도재를 드렸다. 천도재는 본래 ‘죽은 이의 넋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행하는 의식’이다.(곽철환, 「시공불교사전」)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세상을 떠난 이(亡者)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 의식을 하지 않았다. 그 반대로 제단에 ‘망(亡)현대자동차·亡쏘나타·亡싼타페·亡그랜저·亡투싼’이라고 쓴 위패를 써서 세워놓고 2016-05-10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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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소수자에 대한 두려움을 조작하고 이용하는 세력이 평화를 해친다 이번 4.13 총선에서는 ‘기독자유당’이 아슬아슬하게 국회 원내 진입에 실패한 것이 눈에 뜨였다. 여러 종교가 대체로 평화를 유지해온 우리나라에서 특정 종교에 기반을 둔 정당 출현이 옳은지 그른지 여부를 떠나서, 이 정당은 ‘이슬람 배척’과 ‘동성애 척결’ 등 소수자에 대한 배타성을 정책으로 내놓았다. 게다가 국내의 주요 대형... 2016-05-06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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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두] 부처님은 성차별주의자였나? 여성에 대한 불세존(佛世尊)의 태도는 불교 자체의 본질, 그리고 ‘평등과 민주주의를 위한 인권운동을 불교가 지지하는지 아닌지’ 여부와 직접 관련이 있다. 불세존께서 열반에 드신 지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해 ‘분명한 답을 할 수 있는 길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질문을 살펴보는 데 ... 2016-04-29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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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정교 분리 원칙, 종교 쪽에서 먼저 실천에 옮겨라! 우리나라는 헌법상 ‘정교 분리’를 분명하게 못 박고 있다. 헌법 제20조에서 “①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확실하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1948년 제헌 헌법에서부터 이 중요한 원칙을 정해놓았지만,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걸핏하면 이것을 깨뜨리고 특정 종교에 편... 2016-04-22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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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거짓은 더 큰 거짓을 낳는다! 쿠르트 발트하임, 1968~70년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관을 거쳐 1972~81년 UN사무총장(再選)을 마치고 1986년에는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되어 6년 동안 재임했다.그의 경력과 이력만 얼핏 보면,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을 것만 같다. 그런데 그의 뒤에는 역대 UN 사무총장 중에서 ‘가장 무능력했다’는 평가가 따라다녔고, UN 사무총장 재선이라는 ‘... 2016-04-07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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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여성 수도자들의 깨침이 필요하다. 각 종교계에서 당연한 듯이 벌어지고 있는 ‘남녀 차별’에 대해서는 저는 여성 교직자들의 자각(自覺)과 용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원불교 쪽은 그래도 비교적 완전한 평등이 이루어지고 있고 불교 쪽도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기독교(가톨릭과 개신교 포함) 쪽에서는 아직 ‘남녀평등’의 길이 아득하게 멀게 만 보입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2016-03-31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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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테러리즘, 발생 원인들이 소멸되어야 사라진다! 구춘권은 왜 테러 이야기를 썼을까? 그는 “테러, 그리고 전쟁으로 희생당한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생명도 내 아버지의 목숨만큼이나 소중”한데 그 악순환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벗어나 “정치학자로서 생명의 소중함과 폭력의 무의미함에 대해 얘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현대사에 숱한 테러가 있었지만 특히 2001년... 2016-03-29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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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급고독(給孤獨)은 사라지고 장자(長者)만 강조하는 한국 불교 부처님 당시의 수많은 재가자들 중에서 아직까지 그 이름이 전해 내려오는 이들이 꽤 여럿 있다. 파세나디 왕과 빔비사라 왕 · 위제히 왕비와 말리카 왕비 · 시하 장군 같은 지배 귀족에서부터 붓다의 주치의였던 지바카, 후에 아나따삔디까(Anathapindika; 給孤獨長者)라는 명예로운 칭호로 더 잘 알려진 수닷따(Sudatta) 장자와 같은 사업가들, ... 2016-03-09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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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명동성당, 다시 ‘세상의 숨구멍’ 역할을 해 달라!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에 이른바 ‘시월유신’을 만났고, 대통령이 나라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명령하고 국민들을 혼내던 그 무서운 ‘긴급조치’와 더불어 대학 생활을 시작해 졸업할 때까지 그 ‘긴급조치’와 함께 지냈다.그 시절에는 집회 통제가 엄격해서 열(10) 명 이상이 모이려면 당국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1975년 여름 ... 2016-02-29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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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수행자 ‧ 성직자의 ‘빛’은 누가 대신 비춰주지 못한다! 흔히 말하는 사이비(似而非)나 이단(異端) 교단 소속도 아니고, 정통 신학을 공부하러 독일의 유명대학으로 유학까지 다녀온 어느 목사가 저지른 패륜(悖倫)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 목사 소속 교단과 그 교단이 속한 교회연합 단체에서도 발 빠르게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라며 사과 성명을 낸 데서 보듯이, 이번 사건은 한 개... 2016-02-15 이병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