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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시대를 묻다
시대를 묻다내 땅도, 내 집도 아니었다.손에 쥔 것도 그것은 내 소유가 아니었다.시대를 논하는 정신마저도낡은 이념의 장벽에서얼마나 많은 사람들이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는가.지천(至賤)이 억울하여라.그대와 나는옳은 것을 선택하였는가?사상은 끝내 자유하였는가?아! 깨어나지 못한 시대의 정신이여.누구를 위하여,누구와 함께,누...
2015-10-27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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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다나는 태어날 때부터다르게 태어난 걸누구와도 똑같지 않아.사는 게 모두 다르잖아.다름이 나쁜 게 아닌데왜! 나는나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거지.나는 나이고나의 삶은 결국 내 삶인 거잖아.다름이 틀린 것은 아니잖아.틀렸다고 말하지 마!생각을, 방식을당신에게 맞추라고 강요하지 마!나는 나쁘지 않아.그저 다를 뿐이야.세상이...
2015-10-22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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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잔꾀와 노림수
잔꾀와 노림수 얼마 전에자리싸움이 있었고편 가르기에 몰두했던 걸 기억할 거야.살 떨리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내부의 적을 걸러내려는 수단으로 삼았지.작업은 성공했고하나로 결속시켰어.자리가 정해지니까,갑자기 역사 문제를 들고 나왔어.이유는 뭘까?왜! 역사책을 문제 삼았을까?다음 해를 준비하면서외부의 적을 선별하겠다는 속...
2015-10-20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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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희대의 사기극
희대의 사기극희대의 사기극이 시작되었다.(제1막)흐르는 물길을 막아강이 썩어가는데도강 살리기라 불렀다.아직 끝나지 않았다.(제2막. 1장)자원을 확보한답시고나랏돈을 쏟아부었다가돈만 날렸다.아직 끝나지 않았다.(제2막. 2장)배경은 그대로등장인물이 바뀌었다.(제3막)침몰하는 배 안에 사람이 있는데도전원 구조를 발표하고사상 최대...
2015-10-17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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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이 날을 기억하라
이 날을 기억하라 아들아! 딸아!이 날을 기억하라.조국의 역사가 짓밟힌 날이다.역사는 진실을 추구한다.그러나 진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은역사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과거를 뒤엎고진실을 감추고기억을 지우고 있다.언제든지 진실이 날조될 수 있으며얼마든지 역사가 변질될 수 있음을절대로 잊지 마라.너희는 끊임없이 어제와 오늘을 살...
2015-10-15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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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이토록 다른 것을
어제로부터 전해진 이야기, 한 권의 책에 담아내겠다는 것이 얼마나 우매한 짓인가? 가르치는 것마저 배우는 것마저 한 사람의 입맛에 맞추겠다는 작태가 참으로 볼썽사납다. 그대는 읽어라. 예수의 생애는 하나였는가? 하나의 인생을 살고도 기록은 네 가지가 아닌가? 신의 아들, 이 땅에서 웃고 울었던 가슴 적시는 처절한 삶의 기록이 이토록 다른 것을 기록함에 있어서 틀에 맞춘 듯이 하나를 고집하는 이유는 하나만 기억했으면 하는 바램이겠지.
2015-10-10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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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그대는 앞으로 가라
그대는 앞으로 가라 붙잡아야 할 깃발이저 멀리, 눈앞에 펼쳐져 있지만잡을 생각이 없다.색깔 따위에 집착한다. 앞으로 가자 하는데뒷걸음치는 것이 통탄할 일이다.뒤에 숨겨놓은 게 있는지뒷걸음이 가볍지 않은가길들여진 사람은입을 벌릴 때를 안다.곧 단물이 쏟아질 것이다.한 무리가 뒤편에서 서성이지 않는가.때가 온 것이다.그대는 ...
2015-10-08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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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나를 발견하다.
나를 발견하다. 난 꿈속을 걷고 있었다.누군가 일부러 흘린 것 같은마른 풀잎 위로 뚝뚝 떨어진젖은 이슬을 훔치며마냥 힘없이 걷고 있었다.난 이미 젖어 있었다.짙게 드리운 그림자를 밟으며갈수록 좁아지는 길,빛이 사라지는 문을 향해젖은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차갑게 얼어붙은 문,문을 열면 빛이 있으리라.빛이 나를 감싸게 되리라....
2015-10-06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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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자리싸움
자리싸움 동네가 시끄럽다.내 사람, 네 사람!내 편, 네 편!벌써 시작되었다.싸우는 것을 유심히 봐라.줄을 잘 서야 한다.자리는 이미 정해졌다.이겨야 차지할 수 있다.피 말리는 싸움이다.얼굴을 잘 기억해라.이기는 편이 다 먹는다.근데, 어쩌면 좋으냐!우리랑 상관없는자기들 자리싸움인데싸움 구경은 재미있지만하루 이틀도 아니고이기나 ...
2015-10-01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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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수건 한 장
수건 한 장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수건 한 장이면 족한 것을아침이나 저녁이나흐르는 땀이며씻어내는 비눗물이며때로는 배설을 탐한 후에도수건 한 장이면 넉넉한 것을참으로 나약한 존재인가 보다.묻어나는 욕망을육체에 흐르는 탐욕을이리도 닦아내기가 어려우니어쩌면 태어날 때부터수건 한 장이면 족한 인생인데닦아내지 못하고 있는...
2015-09-24 이종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