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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시학 5 (김창규) 물고문으로 죽은 자남영동 대공 분실 조사실을 올라가는철 계단이 둥근나사 형으로 되어운석 파편이 떨어지듯 빨려 들어가지옥문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 앞에저승사자 고문기술자가 서 있고비명소리도 새어나가지 못하는방안에 긴 침묵이 흘렀다살려달라고 목을 놓아 울면서아버지와 어머니 이름을 불렀건만이미 죽은 나를 경멸하였고고... 2015-07-31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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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시학 4 (김창규) 노근리 폭격 학살피난 가는 길 매미소리뭉게구름이 그림을 수놓고 있는 노근리온 동네 사람들이 짐을 지고경부선 철도 쌍굴다리 지나는데하늘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났다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고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사람들폭격이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네아무나 무조건 학살하는 게저, 양키나라가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야개울에 고꾸라... 2015-07-24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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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시학 3 (김창규) 곤봉에 맞아 죽은 자부활절이 한참 지나고아니 무등산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날빛고을에 꽃들이 예쁘게 피는 한낮에공부수대 군인에게 맞아 죽은 사람이 있네머리를 내리쳐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오르고또 한 쪽에서는 대검으로 배를 쑤셔 죽이는천인공로 할 일이 생겨서 울지도 못해차마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숨어서 보았네아버지는 ... 2015-07-21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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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시학 2 (김창규) 죽은 자의 꿈정말 개처럼 끌려와 억울하게푸른 골짜기 아래 일제 때 앞잡이였던 그놈에게총살을 당할 이유가 없는데 죽어야 하는구나눈앞에서 당당하게 최후를 맞이하는억울하고 억울한 사람들이 구덩이에 묻히네살구쟁이 꽃이 푸르르 지네아니 이 사나이는 독립운동 하던 김 씨 아들저 친구는 모스크바에서 유학한 사람의 둘째 아들줄줄... 2015-07-17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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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의로운 자의 죽음 의로운 자의 죽음무등산아래 망월 묘역에 가면 흰 눈이 펄펄 내리는데그것이 찔레꽃이 떨어져 밟히는 것인지백일홍 붉은 꽃이 모가지를 내밀고 자랑하듯겨울에 내리는 눈인지 분간 할 수 없네그곳 광주에 가면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탱크와 총칼에 저항하다 불귀의 객이 되었는지거기에는 지식인도 구두닦이도 노동자도함께 이웃하여 살... 2015-07-16 김창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