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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안중근의 죽음 안중근의 죽음이등방문 저격하여 죽인 날이박정희가 죽은 날과 똑 같다그래서일까 뉴 라이트 학자들이 테러리스트라 했다하지만 서른한 살에 의거를 실행한안중근 의사를 장군이라 칭하는 것도 좋지만우리들의 영웅이라 부르자하얼빈 역 찬바람 불고브라우닝 권총이 발사 되자이토 히로부미가 단번에 죽었다조선을 침략한 원흉을 암살한... 2015-10-23 김창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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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경득이 아버지 아버지가 잡혀가던 날 골목에서 뛰어 놀고 있었고 잡혀가는 남편을 따라간 동생도 돌아오지 않았고 담 넘어 이웃집에도 통곡소리가 들렸다 마을 전체가 울음바다 2015-10-16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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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 총알 세례도 부족하여 철사 줄에 묶여서 컴컴한 지하로 떨어져 아득하게 멀어져 간 죽어간 사람들 그들이 살아 돌아오지 않아도 하느님은 알고 계셨다 2015-10-14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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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직녀에게 직녀에게이별이 너무 길다슬픔이 너무 길다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이런 시를 쓴 시인이 죽었다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겨 세상을 떠났다그가 떠나서 가야 할 곳은 요단강을 건너는 것도 아니다광주5.18 묘역 양지바른 곳 무등산이 보이고함께 누워 잠든 이들이 모두 일어나 환영해주는 곳일 년에 한 번은 꼭 만나야 만하는 거기... 2015-10-06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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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억울한 옥살이 억울한 옥살이그는 간첩이 아니었지산에서 내려왔다고 신고가 접수돼조작 간첩이 되었지 조사과정에 그의 아버지가월북을 했다고 소문이 퍼지게 만들었고세상 사람들 소문이야 빨리 퍼지지뉴스 방송되고 나서그냥 고정 간첩이 된 것이야 그는 간첩이 아니야막걸리를 먹으면서 불평 한 것이 죄이지오직 한 가닥 희망인 어머니만 믿어주었... 2015-10-02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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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레드 툼 레드 툼비바람에 서리 찬 가을밤아버지가 죽은 골짜기를 다큐멘터리로 영화 속에 보았네요보도연맹으로 죽었다는 사실을오래전 알았지만 이렇게 구덩이에처참하게 돌무더기에 묻혀반백년 훨씬 넘게 볕을 보지 못하고억울하게 가셨다니 억장이 무너져살아서 원수를 갚아야 하는데울음만 나와요어머니 홀로 되어 자식 키웠지만평생 눈물 ... 2015-09-22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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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시학 : 은빛자전거 은빛자전거오월의 철쭉이 피고라일락꽃이 막 피는 오후였네요은빛자전거 금남로 골목에꽃가루를 뿌리며 달려요일찍 도청 앞에 가도 되는 날입니다시내에는 계엄군이 쫘 악 깔렸어요모두가 일심동체입니다그런데 공수부대원 장교가내 뒤를 따라왔어요페달을 힘차게 밟았지만나는 얼른 은빛자전거를 버리고건물 계단을 뛰어올라갔어요십... 2015-09-10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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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시학 : 감옥에 핀 나팔꽃 (김창규) 감옥에 핀 나팔꽃그의 이름을 몰라도 나팔꽃의 이름은 안다감옥안의 단식 투쟁동안 참 많은 생각사귀던 여학생의 얼굴이 떠올랐고어머니가 용돈을 쥐어주던 그 곱던 손과아버지가 등을 두드려주던 아침햇살이 두둥실 미소를 짓던 날지상을 떠날 시간이 되었다창살 밖의 하늘은 여전히 불안하고탱크와 장갑차 공수부대그 앞에서도 소리를 ... 2015-09-03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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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시학 : 의로운 자의 죽음 (김창규) 의로운 자의 죽음서울역 고가도로가 지나가는 남산아래서연기가 피어올랐고불꽃이 하늘로 치솟았다국방의 의무를 튼튼하게 하였고자신의 삶을 꽃의 향기로 바꾼 사나이그가 자신의 온몸에 장미꽃을 피웠다불법으로 당선된 대통령의 퇴진양심의 고백보다 더한 자신의 몸을푸른 하늘에 바쳤다역사는 기록하리라 살고 죽는 것은내 손에 있... 2015-08-31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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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시학 6 (김창규) 명동성당에서 죽음붉은 꽃이 떨어져 내려그 피가 바닥에 흥건히 고일 때까지아주 잘생긴 꽃미남 청년이 자결 후명동성당 교육관 4층 꼭대기서 뛰어내렸다아 그 이름 잊을 수 없는 열사여당신이 떠나고 없는 어둠뿐인 시대의 오후저 망월동 망월묘역 달뜨는 그 밤에당신은 통곡하며 울고 있어지민주주의 사망선고 내린 패역무도한 친일파그... 2015-08-19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