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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가톨릭에서는 100년 안에는 ‘여성사제’ 문제가 풀릴 성싶지 않은데… 2018년 7월 20일 금요일, 맑음 내 친구 한목사는 ‘휴천재일기’ 팬. 눈팅만 않고 친구의 의리를 지켜 댓글도 가끔 달아준다. 엊그제는 ‘워마드’가 저지른 ‘성체 훼손’ 사건에 대한 송경용 신부의 글을 그니가 실었기에 읽다 2018-07-25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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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하나뿐인 지구’를 망쳐놓고 도망가는 ‘철없는 늙은이들’ 2018년 7월 22일 일요일, 맑음. 날씨도 덥고 공소식구들이 각자 일이 바쁘거나 어디를 다니러 갔는지 주일 보는데 나온 사람이 몇 안 된다. 예전에 헤드빅수녀님 계셨을 때도 분명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모든 일의 주체가 수녀님이셨기에 걱정마저도 수녀님 몫이었다. 2018-07-23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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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박수근의 소’를 못 알아본 예술적인 소양 2018년 7월 18일 수요일, 맑음. 몇 주 전부터 보스코가 뒤꼍 비탈에 비스듬하던 오죽(烏竹)은 곧추세우고 산죽은 쳐내다 감동 앞에 쌓아 놓았다. ‘잘라놓은 대나무는 쌓여 가는데’, ‘그곳에서 커버린 잡초도 잘라야 하는데’ 하다가 오늘 새벽에는 그걸 태우기로 맘먹었다. 2018-07-20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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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뽀빠이, 살려줘요!’ 대신 ‘올리비아, 살려줘요!’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맑음. 아직 어둑어둑한데 열린 창문으로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소란하다. 창밖을 보니 구장님이 논두렁에 풀을 잘라내고 있다. 2018-07-18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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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내 얘기를 소설로 쓰자면 책이 열두 권’ 2018년 7월 14일 토요일, 맑음다섯 시가 미처 안 된 새벽. 보일러실 윗쪽 문상 마을로 올라가는 길가에 풀이 두 자는 자랐다. 우리에게 자기네 논을 내어준 구장(물론 돈을 받고 팔았지만 시골 사람들의 자기 땅, 특히 논에 대한 애착은 마누라보다 좀 더 중하고 자식하고 거의 비슷한 비중)은 자기네 논두렁을 돌던 윗동네 길을 아예 우리 땅에... 2018-07-16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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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산그늘을 품어 안고 흐르는 냇물은 언제나 넉넉하다 2018년 7월 10일 화요일, 맑음내가 없는 사이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창문 앞에서 우두커니 창밖만 내다보느라 지루했던지 그 곱던 호접란 연분홍 송이들이 청소하느라 한번 건드리자, 우수수 쏟아진다. “꽃이 다 떨어졌어요” “아니, 아직도 남았구만” 내게는 피워 보지도 못한 꽃봉오리들이 애타는데 보스코 눈에는 비들비들 가지 끝에 ... 2018-07-11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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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저 아재, 아내가 자리에 누워있거나 애처가이거나 홀아비겠다’ 2018년 7월 7일 토요일, 맑음. 모처럼 해가 난다. 시원한 바람마저 열린 창문으로 넘나들며 그동안 눅눅하던 집안을 뽀송하게 해준다. 아래층 구총각방은 장마철이면 너무 습해서 먼저 라총각은 제습기를 사서 사용했었다. 2018-07-09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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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살아있는 사람 꺽정 말고 안심하고 가셔. 잘만 살아가더라고’ 2018년 7월 5일 목요일, 흐림. 서울집은 지리산 집의 반 정도 크기여서 청소도 손쉽다. 게다가 구총각의 영역까지 제외하면 지리산에서 위 아래층을 청소하는 수고에 비해 견딜만하다 2018-07-06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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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예수님도 난민으로 인생을 시작하셨다!”는 강주교님 호소 2018년 7월 3일 화요일, 하루 종일 비. 휴천재 식당채 목조주택 지붕위로 하루 종일 내리는 빗소리는 엄마가 가슴을 또닥이며 자장가라도 불러주는 기분이다. 2018-07-04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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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세상에, 대통령을 위해서, 교황을 위해서 기도를 다 하다니!’ 2018년 7월 1일 일요일, 비. 공소예절 가는 길, 세찬 비바람에 능소화 고운 꽃이 꽃나무보다 땅바닥에 더 많이 피어 있고 더 많은 꽃은 길 위로 흐르는 물길 따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데로 떠나갔다. 2018-07-02 전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