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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뉴스공장’에서 흘러나오는 보스코의 음성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맑음식구가 아직도 잠들어 있는 시간 가족 몰래 인천에서 서울 끝자락 우이동까지 차를 몰고 달려가 보스코를 상암동 ‘뉴스공장’까지 동행해준 친구가 몹시 고마운 아침이다. 그리고 새벽부터 일어나 흑임자떡 한 조각과 두유 한 모금으로 요기를 하고서, 올 들어 제일 기온이 낫다는 쌀쌀한 날씨에 지하철을 갈아... 2018-10-12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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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교황의 북한방문이라는, 보스코의 오랜 꿈이 이루어졌으면… 텃밭에선 아욱, 열무, 상추, 가지, 토마토, 쪽파, 호박… 모두 함께 어깨동무하고 ‘으쌰! 으쌰!’ 외치듯이 한꺼번에 자라오르니 말리지도 못하고, 하루건너 한 번씩 김치를 담근다. 미루가 준 오이로 소박이까지 담고 나니 열무 물김치, 알타리 김치까지, 김치만 세통. 나만 성가시게 하는 게 아니고 이웃들에게도 김치들 좀 담가먹으라고 조르면서, 어제는 카타리나씨에게, 오늘은 방곡 사는 승임씨에게 전화를 했다. 2018-10-10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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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이장로님네 가훈(家訓)이 ‘정직(正直)’이랍니다! 부자 돈 빼내 가난한 고객에 대출해준 ‘이탈리아 로빈후드!’ 은행원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받아들여 징역 2년형에도 감옥행은 피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은행은 고객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곤경에 처한 고객도 도와줘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으므로 고객이 빌려간 돈을 갚지 못해 곤경에 처하면 부자 고객의 예금을 몰래 빌려주어 우선 은행빚을 갚게 했단다. 2018-10-08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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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세계 어디나 궁중 역사는 슬픈데 창경궁 역사는 더 슬프다 어제 너무 많이 걸어 몸을 혹사하여 이튿날의 원만한 기상을 위해 아예 진통제를 먹고 잤다. 그래도 온몸이 쑤셔 밤새 잠이 안 오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잘 놀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어제 걸으며 연신 엄살을 하던 보스코가 나보다 더 멀쩡하다. 일어서서 걸으려는데 발이 안 떼어진다. 어제 새 신을 신고 걸어 발에 서너 군데 물집이 잡혔다. 두 발도 주인 잘못만나 고생께나 한다. 2018-10-05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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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엄마의 평화, ‘착한 치매’가 끝나가는 걸까? 지난 추석 때도 우리 집 최고의 효자, 둘째 아들 호천이와 요즘 보기 드문 며느리, 둘째 올케가 어머니를 실버타운에서 집으로 모셔갔다. 명절 하루만 가족 전부가 모이고, 나머지 나흘은 호천이네가 엄마를 모시고 다니며 실버타운에서 할 수 없는 일이나 맛있는 걸 먹여 드리니까, 웬만한 구경은 걔와 하기에, 엄마도 호천이라면 끔뻑하신다. 2018-10-01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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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좋기도 할시고, 오손도손 한데 모여 사는 것...” 이렇게 맑은 날은 하늘에 흐르는 구름 따라, 구름이 그려내는 그림에 몸을 싣고 상상의 세계로 날아가고 싶다. 추석동안 구물구물하더니 명절이 끝나자 ‘약 올라라!’ 하듯 하늘이 파란 옷으로 양껏 치장을 하고 뽐을 낸다. 2018-09-28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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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민족과 국토를 사랑하는 이들이 오래오래 간직할 이 사흘 한 6개월치 티비를 한꺼번에 본 듯하다. 거의 안 보다가(하루 중 유일하게 저녁 8시, < jtbc 뉴스룸 >이 시청시간이다) 계속해서 티비를 보니 멀미가 날 것 같지만, 코피 터지면서도 노는 아이들처럼 눈을 화면에서 뗄 수가 없다. 2018-09-21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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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국민 모두가 평양방문과 남북정상회담에 희망의 무지개를 띠워 올리고 엄엘리가 간밤에 광화문을 지나며 청와대 쪽을 보니 무지개가 떠 있었다고, 오늘 문대통령의 평양방문이 아주 좋은 결실을 맺을 징조라며 그의 발걸음에 축복의 마음을 더했다. 어디 꼭 무지개가 떠야 좋은 일이 있겠는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국민 모두가 문대통령의 평양방문과 남북정상회담에 희망의 무지개... 2018-09-19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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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농부야말로 창조주 하느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한 달에 한번 함양본당 주임신부님이 오셔서 미사를 집전해주시는 날. 미사가 거행되면 맨날 ‘공소예절’이란 꽁보리밥만 먹다 괴기와 생선으로 잘 차려진 밥상에서 하얀 쌀밥을 먹는 기분이 든다. 오늘은 저녁에 오실 본당신부님 대신 마산교구 가톨릭농민회 지도 겸 농어촌사목 담당 강형섭 신부님이 아... 2018-09-17 전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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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재일기] ‘임금이 거지에게 손을 내밀다니!’ 늦잠을 자던 보스코가 낄낄거리며 잠을 깬다. 어리둥절한 내게 들려준 새벽꿈 얘기가 이른 아침부터 나까지 웃겼다. 우리가 2015년 8월 이탈리아 알프스 발치에서 한 달을 지날 적에 가까운 마을 소르데볼로에서 김원장님과 문선생님이랑 ‘그리스도수난극’을 관람한 일이 있다. 2018-09-14 전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