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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가프인문강좌 : 일상의 신앙, 신앙의 일상 2월, ‘詩와 신영복’에 이어 3월에도 가프인문강좌가 열렸다. 삶·예술 연구소 대표 김유철 시인은 "신앙인으로서 우리에게 체험이 있다면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부활이라는 것, 예수라는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 사람 안에서 벌어지는 하느님의 일을 보는 것”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신앙을 체험하는 일이... 2017-03-31 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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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號 / 호 / 이름. 부르짖다. 큰소리로 울면서 한탄하다. 닭이 울다. 올해 1월 5일 천자문을 방편삼아 의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대림1주일을 맞아 일단락을 지으려 합니다. ‘하늘’이라는 이름의 시로 시작해서 ‘닭이 울다’로 막을 내리니 이 모든 것을 주님 안에서 헤아리려 합니다. 예수께서 열어 보인 하느님나라가 우리의 마음으로 전... 2016-11-29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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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劍 / 검 / 칼. 찌르다. 베다 칼자루를 쥐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칼자루가 칼등임을 몰랐던 사람을 우리는 실시간 라이브로 보고 있는 것이다. 움직이면 움직일 수로 그 칼등이 어리석은 이의 손을 마구 찌르고 있음을 촛불 속에서 우리는 숨죽여 본다. 고타마 스승이 일찍이 말했던 실상(實相)을 모르는 자의 최후는 늘 그러하다. 눈떠라, 그대여... 2016-11-2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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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岡 / 강 / 언덕. 산등성이. 구릉 고타마 스승께서 생을 ‘고집멸도’苦集滅道라 설파한 깊은 깨달음을 헤아리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간의 ‘한 생각’, 물든 마음이 생기는 것이고 그 생각이 거듭 이어지며 결코 그 ‘한 생각’이 사라지지 않음을 철저히 아는 것이라 새길 뿐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배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 2016-11-15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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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崑 / 곤 / 산 곤륜산 崑崙山을 아시나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신성한 산이라고 합니다. 중국 문명의 출발이 된 ‘황하’가 이 산에서 발원했다고 하더군요. 곤륜산은 하늘에 이르는 높은 산이며 신비스런 물이 흐르는 곳이라고 믿어졌습니다. 많은 임금들이 그 산을 올라 영생의 물을 마시려 했지만 오르지 못할 산을, 마실 수 없는 물을 탐하... 2016-11-08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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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出 / 출 / 나가다. 나타나다. 내보내다. “출발”소리를 기억한다. 어느 해 가을 운동회였다. 만국기가 걸린 흙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함께 뒹굴었다. 응원소리가 높았다. 청군인지 백군인지 기억은 없어졌지만 ‘우리 편’이 이어달리기와 기마전에서 이겼다. 그날은 눈이 시렸고, 오늘은 손이 시리다.나가자나,너, 우리,모두,함께,깨어나서,일... 2016-11-0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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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麗 / 려 / 곱다. 우아하다. 짝짓다. 통과하다 麗 / 려 / 곱다. 우아하다. 짝짓다. 통과하다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생과 삶이 화살 되어 쏜살같이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드문드문 울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랴. 허나 그 모습마저 곱디고운 한 줄기 빛으로 삼아야 할 이승의 하루들이다. 다시 찾아온 가을이 아니라 새로 맞는 가을이다. 있는 그대로 삼라만상 곱다.이 가을에는 쉬엄쉬... 2016-10-25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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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생 / 生 / 낳다. 태어나다. 살다. “예수님께서는 다시금 군중인 우리 가운데서 다음과 같이 간청하십니다. 빵에 맞추어 공동체를 만드십시오. 은퇴 요양원에서, 학교 식당에서, 임시 숙박소에서, 동네잔치에서, 노동조합에서, 카리타스 자선단체에서, 본당에서 그렇게 공동체를 만들기 바랍니다. 생명의 빵과 함께 책임을 나눕시다” 교종 프... 2016-10-18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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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금 / 金 / 쇠. 돈. 황금 “소외와 불평등을 가져오는 오늘날의 경제에 대해 ‘멈춰!’라고 소리치며 거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경제가 사람을 죽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노인의 이야기는 기사화되지 않으면서, 증시가 조금만 하락해도 그에 관한 기사들이 폭주하는, 있을 수 없는 상황들이 현실로 벌어지... 2016-10-1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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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霜 / 상 / 서리. 세월. 하얀 머리털 霜 / 상 / 서리. 세월. 하얀 머리털“어느 새!” 라고 감탄 할 것 없이 하루아침에 밀려오는 일, 그것이 세월 달아나는 길이다. 그 길은 이정표 없이도 일방통행이 되어 막힘없이 달음박 친다. 노란 열매에도, 푸른 이파리에도 서리가 소리 없이 내리는 날 모두가 붉디붉은 열매가 되어 되돌릴 길 없는 단풍이 든다. 사람의 단풍은 하얀 머리털... 2016-10-04 김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