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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翔 / 상/ 날다/ 높이 날다. 빙빙 돌며 날다 한국 최초의 심리주의 소설로 평가 받는 것이 이상(李箱)의 「날개」다. 무기력한 주인공. 비정상적인 삶. 탈출의 욕망 등을 작가는 작품 내내 집어넣었다. 그가 작품을 발표한 1936년의 시대배경이 어떠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21세기 초반을 살아가는 한국천주교회의 날개는 어떤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무기력한 주인공. 비정상적인 삶. 탈출의 욕망이 오버랩이 되는 것인가? 2017-09-20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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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羽 / 우 / 깃. 날개. 새. 오음의 하나 오래된 음률의 뼈대는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다. 새 날개짓을 소리로 생각하는 옛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지구인이었을까? 거기에 비해 2017년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세상의 오음(五音)은 처절한 아귀다툼의 소리일 뿐이다. 2017-09-12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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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潛 / 잠 / 잠기다. 땅속을 흐르다 ‘잠수탄다’라는 말은 일상어가 되었다. 자의로 사라지는 일이지만 분명 거기에는 타의도 작용한다. ‘타의’가 사람이든, 사건이든, 시간이든, 장소든 분명 그것은 홀로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잠수’는 단순히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흐름의 시간이며 연습하는 기회이다. 이번 가을 ‘잠수’를 권한다. 2017-09-05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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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鱗 / 린 / 비늘. 물고기 鱗 / 린 / 비늘. 물고기< 역린 >이란 영화가 있었다. 왕의 노여움을 뜻하는 역린이란 그 영화의 한 대사-중용23장-은 오랫동안 회자 되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으로 베어 나오고, 겉으로 베어나오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 2017-08-29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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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淡 / 담 / 묽다. 싱겁다. 담백하다 때때로 ‘세상에 이런 일이’에는 사이다나 콜라 심지어 소주에 까지 밥을 말아먹는 기인들이 나온다. 그러나 별 볼일 없이 사는 사람들은 ‘맹물’에 밥 말아먹으며 웃는다. 묽고 싱겁다가 이내 담백함에 이르는 길은 늘 그런 구석진 자리에 있다. 2017-08-22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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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河 / 하 / 강 / 운하. 흐르는 물 노자는 “도道는 보이지 않지만 만약 보인다면 물과 같다”고 했다. 그는 물에 대하여 “가장 착한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고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라고 말한다. “나를 물로 보나?”라는 말은 시비조로 할 말이 아니라 “나를 성인으로 보느냐?”는 의미가 되어야 마땅하다. 2017-08-15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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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海 / 해/ 바다. 바닷물 海 / 해/ 바다. 바닷물바다는 모든 것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고 ‘바다’라고 부른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이기에 그곳으로 세상의 모든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 바다는 시냇물에서 시작하고 시냇물은 다시 바다의 증기에서 비롯된다.그 파도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바람이 일렁거려 바다는 파도를 낳았고갓 태어난 파도는 낮고... 2017-08-0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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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薑 / 강 / 생강 천자문에서는 생강을 푸성귀 중에서 중요한 것이라 삼는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담을 삭히고 기를 내리며 토하는 것을 멈추게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공자는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식사마다 생강을 챙겼다고 한다. 그대는 무얼 먹고 사시는가? 2017-07-25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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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芥 / 개 / 겨자. 티끌. 먼지 믿음을 크기로 나타낼 수 있으랴마는 예수는 ‘겨자의 씨’라고 하는 낟알로 말하곤 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마태 17, 20) 결국 그 겨자 낟알 하나에 우주가 담겨져 있다. 2017-07-18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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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重 / 중 / 무겁다. 무겁게 하다. 무게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 28-30) 2017-07-11 김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