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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주교님, 영화 <말모이> 보셨는지요? 주교님이 아시다시피 올해는 3·1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인지 사회 곳곳에서 당시와 현재의 상황을 재조명하는 일들이 준비되고 있고 제주교구는 새해 첫 날 ‘제주교구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뜻 깊은 일입니다. 그런가하면 이미 5개종단의 평신도가 주축이 된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도 활동 중에 있기도 합니다. 2019-01-15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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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2018년이 벌써 ‘작년’이 되었지만 오늘도 2019라고 적는 글이 어색하다. 곧 익숙해지겠지만 익숙해지는 우리네 삶이 우스꽝스럽다. 그래서 일까? 적응력이 뛰어난 현재의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 즉 ‘현명한 인류’라고 부르지만 그것은 포유류 중 특수하게 진화된 왕자병적 판단일 수 있다. 아무튼 인간은 적응력이 뛰어나다. 그것이 적응력인지 체념인지는 모호하지만 일단 넘어가자. 2019-01-08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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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새해에는 주인공으로 살자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신앙의 주인공이 되고 숨소리의 주인공이 되어 살 일이다 어려운 일도 만날 것이다 언젠 안 그랬는가 때론 지금보다 더 험한 일도 겪었지만 이내 기억 밖으로 사라진 일이 하나 둘인가 주인공으로 살자삶의 주인공이 되고사랑의 주인공이 되고사람의 주인공이 되어 살 일이다성부와 성자와 성령... 2019-01-0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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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다시 원점으로 성탄절이다. 그리고 연말이다. 우리의 말을 줄이고 시간의 흐름을 느껴야 하는 순간이다. ‘현실’이란 것이 왜 우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있는가? 누가 무엇을 위하여 이토록 벼랑 끝에서 헤매게 하는가? 바깥을 향한 손가락과 안으로 향한 손가락이 만나야할 때이기도 하다... 2018-12-25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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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교회는 왜 있는가? 33살의 청년 예수가 십자가형으로 죽은 것과 2018년 24살의 청년 김용균이 컨베이어에 끼어 죽은 것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2017년 제주의 생수업체에서 프레스에 눌려 죽은 18살 이민호 실습생과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끼어서 죽은 19살 김모 청년은 또 어떠한가? 한 사람의 죽음은 인류의 죄를 보속하기 위해 죽은 거룩한 죽음이고 다른 죽음은 단지 가슴 아프고 슬픈 일로 그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마음도 아니고 더욱이 골목마다 있는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예배당에서는 12월 16일에 있었어야 한다. 2018-12-18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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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교황대사님, 홍길동을 아시나요? 기쁜 마음으로 안부를 물으며 인사드립니다. 대사님이 이곳 한국에 교황대사로서 소임을 받아 온 때가 장미꽃이 환하던 5월이었는데 벌써 전례시기로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기간이니 세월이 빠릅니다. 아무튼 한국에서 맞은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을 지나고 겨울의 문으로 들어서고 있는 마음이 어떠신지요? 2018-12-1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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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그곳에서 일어난 일’ 12월 8일 『천주교 개혁연대』가 주최하는 “교회사업장의 개혁 – 대구대교구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회의 발제를 맡아 공중파 방송과 신문 그리고 교계언론 및 인터넷 언론에 비춰진 에 관련한 일련의 일들을 언론 모니터링 하면서 묻고 싶은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쏟아졌다.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루카 24,1... 2018-12-04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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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더불어 사는 희망은 언제나 유효하다. 이제 아프리카 이야기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해외여행을 자주하는 편은 아니지만 조금은 다른 길을 경험하고 다니는 편인가? 라고 자문하며 자위하곤 한다. 시인의 얇은 주머니를 감안해서 해외여행을 염두에 두고 살지는 못한다. 2018-11-27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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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맨발의 아이들, 어린 예수였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만났다. 10명중 8명은 맨발이었다. 눈물이 핑돌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눈동자가 맑은 아이들이 어디선가 끝없이 방문자들을 향해 나타났다. 방문자들이 들고 온 보따리보다 노란 피부와 선글라스를 낀 낯선 방문자들이 그들에게 더 신기한 듯 보인 모양이다-그러고 보니 아프리카인들... 2018-11-20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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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IN OF AFRICA 아프리카를 10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다녀왔다. 보름쯤 걸린 여정의 보따리를 풀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쓰는 글을 여행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여유로운 것 같고, 견문록이라고 부르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듯 보여 그냥 ‘시인의 눈길로 본 아프리카 이야기’쯤으로 하련다. ‘대략난감’한 아프리카 일정먼 곳이었다. 이런저런 ... 2018-11-13 김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