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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그대 안녕 일본나라 초대 총리대신이 이토오 히루부미였지 그 사람 아마 하얼빈에서 총소리와 함께 사라졌어 일본나라 40대 총리 도조 히데키는 A급 전범으로 사형되고도 야스쿠니 신사에서 매년 분향 받고 있겠지 쌓이고 쌓이는 것이 덧없는 역사겠지만 2019-07-09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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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에서 주문을 걸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끊어진 다리를 보며 주문을 건다 좋은 일이 있겠구나 좋은 일이 있겠구나 아주 좋은 일이 있겠구나 지극히 좋은 일이 있겠구나 아! 기쁘다 2019-07-02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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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담긴 사랑 햇살을 쓴다 어린 스님이 왼쪽에 서고 늙은 중이 오른쪽에 서서 싸리 빗자루로 햇살을 쓴다 어제 밤 어둠을 지우고흙 속의 온기를 일으키려거듭 거듭 햇살을 쓴다비질에 햇살이 날린다먼 산 둥근 해 품은 푸른빛을싸리 빗자루 온 몸 공양에햇살이 날린다그대 그림자를 눕히는 받침자리는 어딘가나는빗질 스쳐간 사랑 위에 눕... 2019-06-25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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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쉰 숨 내쉬지 않으면 죽은 목숨이다. 그는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어깨로 쏟아지는 햇살을 임 삼아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실행할 길벗들을 그는 기다리고 있다 드림은 베품도 줌도 아닌 아래에서 위로 드림이라 미소 지으며 바다 없는 내륙의 섬에서 그는 기다리고 있다 들이쉰 숨 내쉬지 않으면 그대는 삶이 아니라 죽음이라고 그러기에 드리는 것이 삶이라고 2019-06-18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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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진화하지 않았다. 인류는 진화하지 않았다어쩌면 찰스 다윈의 이론이 틀렸는지도 모를 일이다새삼 불통교회가 고집했던 창조론이 맞을 것 같아 아슬하다일제강점기 시절 득세했던 친일파는 여전히 득세하고“나, 밀양사람이오”라며 독립운동을 한 이의 목숨은 북녘에선 반동분자거나 종파분자로 몰리고남녘에서 빨갱이라는 불도장 낙인을 찍으니이 땅은 ... 2019-06-1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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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년 묵은 북새통 예수가 하느님인지 아닌지 다툰다 예수와 관계없이 살았던 사람들이 더 난리다 하느님 없이도 하느님 마냥 살았던 사람들이 더 더 소동피운다“네 눈에 지금 보이는 것이 하 ‧ 느 ‧ 님”이라고 또박또박 알려줘도 예수가 하느님인지 아닌지를 현상금 걸고 풀고 전지전능 권위로서 풀고푸닥거리에 지치면 재판으로 푼다 2019-06-04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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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예언은 늘 곁에 있다. 하루 앞을 모르는 것이 사람 일이지만 7월 24일이면 현재의 검찰총장이 퇴임하게 될 것이다. 그 날이 임기 만료일이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 단임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채우는 사람이 드물다. 참고로 2000년 이후 현재의 문무일 검찰총장 이전까지 그 자리를 거쳐 간 인물이 13명인데 ‘고작’ 2년의 임기를 다 채운 사람이 5명이고, 이런저런 사유로 ‘옷 벗은’ 총장이 8명인 점을 본다면 분명이 그 자리가 엄청난 권력자리이지만 편치 않은 자리임에 틀림없다. 2019-05-21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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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여보시오. 벗님아!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2019-05-09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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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독실한 천주교인 ‘빠루’를 들다. 특별히 요한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라고 목 메이게 하는 대목이 무려 25군데나 나온다. 그가 얼마나 자신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전하려 했는지 혹은 사람들이 미처 그의 깊은 뜻을 일상 속에서 새기지 못했는지 알 수 있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그는 거듭해서 말했고, 그의 말을 전했던 요한도 반복강조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은 모양새다. 2019-05-03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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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지옥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소귀 신영복(1941-2016)선생은 『강의』(2004.돌베게)라는 책에서 사서삼경 중 하나인 서경(書經)을 소개하면서 “기록은 무서운 규제 장치입니다”라고 했다. 서경은 중국의 2제(요·순) 3왕(우왕·탕왕과 문왕 또는 무왕)이 주고받은 많은 말을 기록한 것이다. 신영복 선생이 깊은 의미를 담아 우리에게 소개한 부분을 인용한다. 2019-04-25 김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