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나눔-김혜경] 정의로운 건강?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12월 이즈음이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벌이는 캠페인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에 참여한다. 이번에도 작년처럼 아프리카 말리와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의 신생아들에게 전달된단다. 무더운 아프리카에 웬 털모자냐 싶지만 실은 지역마다 기후가 다양하고 사막 같은 곳은 밤낮 기온차가 심해서... 2018-12-19 김혜경
- [독서나눔-김혜경] 슬픔을 공부한다? 대체로 평론은 건조한 어투에 현학적인 편이다. 자기가 이만큼이나 알고 있다며 뽐내려 쓴 글 같을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어렵기도 하고 좀 쌀쌀맞은 글쓰기라는 느낌이 들어 굳이 찾아 읽지 않는 분야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신형철의 글을 보며 아, 평론가가 이렇게도 쓰는구나 했다. 이번에 펴낸 산문집 「슬픔... 2018-11-19 김혜경
- [독서나눔-김혜경] ‘나’는 허구인가? 실체인가? “구글, 문자 보내줘~, 구글, 알람 맞춰줘~” 이러다 곧 스마트폰에서 자판이 쓸모없어 지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아예 글자 자체를 잃지는 않을까? 그런데 갑자기 인터넷이 끊기면? 스마트폰이 고장이라도 나면? 친구에게 연락도 못하고 학교나 회사에 지각하고 그러려나? 섣부른 생각이겠지? 유발 하라리는 인... 2018-10-16 김혜경
- [독서나눔-김혜경] 수전 롤링스의 ‘자기만의 방’ 얼마 전부터 그림 그리기, 일명 드로잉을 시작했다.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 가느다란 펜으로 선을 그리고 나름대로 색칠을 하고 있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던 거였는데 여태껏 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직 선도 비뚤배뚤하고 균형도 잘 맞지 않지만, 모양을 그리고 색연필이나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2018-09-07 김혜경
- [독서나눔-김혜경] ‘어머니’라는 환상 삼주 전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 이틀 밤을 보내시고는 생을 마감하셨다. 치매 같은 것도 없이 여든 일곱 해, 그 정도면 아쉬운 듯 적당했고 병원에서 오래 고생도 하지 않으셨다며 다들 호상이라 입을 모았다. 아버님은 지병도 있으셨고 몸도 약하셨던 터라 시어머님은 늘 아버님 건강을 염려했다. 인정 많고 베... 2018-08-03 김혜경
- [독서나눔-김혜경] 소시민 무니라의 파란(波瀾) 그야 말로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유월이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꿈같다. 드디어 평화를 향해 제대로 방향을 잡은 느낌이다. 잘하면 이번 생에 기차타고 유럽까지 갈수 있을지 모른다. 어쩐지, 멀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여기까지 오게 한 건 누구들일까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떠오른 『피의 꽃잎들』. 아프리카 케냐의 영국 식민지배(189... 2018-06-18 김혜경
- [독서나눔-김혜경] 안녕하세요? 마르크스씨 지난 5월 5일은 칼 마르크스(1818-1883)가 태어난 지 꼭 이백년 되는 날이었다. 아직도 마르크스야? 그럴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삼성이 온갖 야비한 방법을 동원해 수십 년 동안 노조설립을 방해했다든지, 대한항공 사주 일가가 해대는 어처구니없는 갑질을 보면서 그가 더 생각났다. 독일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마르크스는 어려서부터... 2018-05-16 김혜경
- [독서나눔-김혜경] 복수는 신(神)의 일이니 톨스토이의 너무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안나 카레니나』. 농노제가 폐지된 이후 1870년대 저물어가는 제정 러시아의 귀족사회가 배경이다. 일일이 세어보진 않았지만 15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한단다. 그만큼 스케일이 크다. 큰 줄거리는 세 쌍의 남녀를 대비시키면서 톨스토이답게 도시보다는 농촌의 삶을 예찬하는 소설이다. 그런데 이... 2018-04-12 김혜경
- [독서나눔-김혜경] 게걸음으로 에둘러가기 지난달 재개봉했던 타이타닉은 잭과 로즈의 신분을 넘어선 운명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인 영국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빙하와 충돌해 가라앉았고, 이 사고로 천오백 명 넘는 사람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나는 영화 때문이었는지 막연히 인명피해가 제일 큰 사고였던 걸로 지레짐작하고 있었다. 빌헬름... 2018-03-14 김혜경
- [독서나눔-김혜경] 오르한 파묵식 자기정체성 올겨울은 한파가 유난스럽다.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으니 맹추위가 고마운 건가 싶기도 하다. 뭣보다 세계적인 스포츠행사에 북한이 참석해 참 다행이다. 여자아이스하키팀 선수들 개개인의 입장을 잘 헤아리지 못한 건 아쉽지만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한다니 더 뜻 깊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드는 생각, 남이건 북이건 내... 2018-02-14 김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