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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고창 수강산 산당 황토재 전투에서이기고 곰나루 강을 건너려 할때비가내렸다그 빗줄기에 피가 흘렀다흰옷 입은 동학군이 죽창을 들고금강을 건널때강바람에 갈대가 금빛 백사장에 스러졌다하늘은 맑고 구름은 둥실 춤추며보름달은 밝게 빛나고농민혁명은 전진한다울던 새도 울지 않고배고파 울던 아이도 그쳤다손화증 전... 2016-09-22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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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길 위의 십자가 사월 진달래꽃들이 붉게 피는 봄 독재자의 총칼에 부서지는 아들과 딸들의 죽음충격의 친일 친미주의 이승만 독재의 총탄에억울한 죽음들을 보았습니다.제주의 봄과 마산의 봄이 다르지 않고서울의 봄이 다르지 않듯 독재시대의 서슬 푸른 칼날그 도마 위에 올려 진 ... 2016-08-29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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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나의 스승 서남동 감옥으로 부터우주를 보았고 그 중심에 사람이 있었다압송되는 전봉준 사진을 보며 역사적 사실의 존재를 보았다산을 휘돌아가는 금강의 어디쯤 별들이 깨끗한 몸을 씻고말을 달리며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피를 흘릴 때존재는 신의 현현을 보았다꽃이 피고 진자리 열매가 열리듯 혁명의 붉은 옷한의 사... 2016-07-14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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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통일을 염원 하던 이기형 시인 통일을 염원 하던 이기형 시인백두산에 올라 해 뜨는 동쪽을 바라보면배달민족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알게 되지지난 몇 해 동안 남과 북의 시인들은 만나지 못했다고난의 시절보다 더 힘든 것은 동족끼리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이기형 시인은 북이 조국이다북쪽이 고향이라 늘 통일 될 날을 그리며눈물로 고향을 생각하다가 천... 2016-06-17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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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채광석 시인의 별 그해 무덥던 여름유월시민 항쟁의 열사도 떠나고 없는 텅 빈 거리춤을 추듯 걸어가는 바다의 사내가 있다시민혁명이 일어났다독재자를 권좌에서 쫓아내고비로소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이 오리라수많은 밤을 함께 지새우며민중을 노래하던 시인이 말했다혁명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것이고모래알처럼 파도를 견디는 ... 2016-05-27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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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어머니 보고 싶어요 광주는 어둠의 긴 터널이었다.5천 년 잠자던 그녀의 혼은무등산을 단숨에 날아올라 새가 되고깃털은 바람에 감겨 춤을 추는데저 골짜기 돌무덤 헤치고 무명의 시체가 일어선다청년의 이마와 가슴 가운데 수십 발 총탄세례YWCA 이층 복도에서 스러졌다피는 천국의 계단을 적시고 흘러그녀의 ... 2016-05-18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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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고문의 후유증 사망 최종철 얼마나 푸른 하늘이 보고 싶었을까부산대 학생 멀리 고향을 떠나영등포구치소에서 석방 될 때까지고통으로 산 세월그가 세상에 나온 지 두 달도 안 되어 먼지로 허무하게 세상을 등졌다광주 항쟁의 시작과 끝을 보고붙들려갔다가 나와 한줌 불티로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었는지죽기 몇 일전 감방 쇠창살... 2016-05-17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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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유월항쟁 이한열 열사 유월항쟁 이한열 열사감자 꽃이 피기 시작했고땅에는 기운찬 모들이 푸르게 솟구치고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 봇물들막을 길이 없는 서울의 거리태극기와 타종소리와 경적소리 거리거리를 물들이고 입술을 적실 때넥타이를 맨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전두환 살인마는 물러가라분노한 시민들이 종로 거리와 광화문 일대를파도처럼 출... 2016-05-11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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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윤봉길 의사 윤봉길 의사상해의 봄날홍커우 공원에 매화가 피기 시작했지만아직은 쌀쌀하다꽃들이 일제히 폭죽을 터트리려웅성거리는데총검을 한 일본군 병사들 경계가 삼엄그래도 꽃들은 피어 향기를 전하고마오쩌뚱의 혁명이 시작되었다갑자기 공원에 지진이 난 듯 흔들려비명소리가 들렸고 천둥벼락이 쳤다대장부 집을 나가 뜻을 이루기 전돌아... 2016-04-08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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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박영진 열사 박영진 열사 / 백마강 마지막 노래가 끝났다 /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모란묘역에 민들레 피었다 / 여기저기 무덤이 열리며 노래하는 열사들이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 밤은 깊었고 살아온 날 짧은 그에게 / 길고 긴 밤 별들이 조용해질 때까지 /죽은 사연을 말하는데 불꽃의 사나이들이 / 먼저 말문을 열었다... 2016-04-01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