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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결국 사랑이다. 체 게바라는 종이책으로 알던 세상을 온 몸으로 알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의사라는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던 청년은 그렇게 험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종이책이 담지 못한 진짜 세상을 읽게 된다. 상식화된 고통으로 울고 있는 민중의 눈물로 이루어진 진짜를 읽게 된다. 그리고 변했다. 이제 가난한 이의 편에서 현실의 거대한 모순과 ... 2016-07-13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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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철학의 독립 운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철학과가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슬퍼하지 않는다. 슬픔 없는 죽음 앞에서 나 역시 담담하다. 슬픔 보다는 그저 담담하다. 광복 이후 김구는 참된 조선의 독립은 한국철학이 우리 앞에 놓여지는 날 마무리된다 했다. 함석헌 역시 참다운 독립을 위해 한국철학이 필요하다 했다. 그것으로 우린 참된 의미에서 두 발로 독립되어 설 수... 2016-05-30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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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는 진정 ‘우리’인가? 한국철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백범 김구의 한국철학에 대한 고민이 떠오른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나라를 이룸은 무릇 그 근본이 되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 서로 다른 여럿을 두고 더불어 하나의 존재, 즉 우리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게 하는 그런 철학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아닌 영미 철학자들의 철학을 추종하며 우리 사상의... 2016-05-18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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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그냥 사랑이라서 사랑한다. 그것이 전부다. 마지막. 그 말이 두렵다. 그러나 마지막은 올 것이다. 어쩔 수 없다.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언젠가 더 이상 어머니의 김치를 먹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 김치를 먹게 될 것이다. 그저 조금 맛만 보아도 어머니의 손맛을 알 수 있는 그 김치는 나의 일부다. 내 몸의 하나가 되어 내가 지금에 왔듯이, 내 혼의 일부가 되어 지금 이렇게 있다. 어린 ... 2016-05-05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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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지옥에서의 생존기 지옥이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누군가는 암울하다며 ‘흙수저’라는 말을 싫어하지만, 이미 부유한 혹은 가난한 누구의 자녀라는 사실이 상당히 많은 것을 결정해 버린 세상이다. 부정하기 어렵다. 가난하다는 것은 그저 경제적 부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큰 집에 살고 더 좋은 음식을 먹으며 더 많은 해외 여행을 다니는 것 정도... 2016-05-02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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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부끄러움, 희망은 거기에 있다. 잎새에 바람이 부는 것은 당연하다. 하늘의 푸르름이나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도 자연스럽다. 그저 당연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모습을 보일 뿐이다. 그 당연함 앞에 부끄러울 때가 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다. 윤동주는 그래서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자신이 부끄럽고 시대가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조선 사람이 조선어를 ... 2016-03-18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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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하느님을 향한 참사랑은 그분을 이 땅에 드러내며 살아감이다. 사랑, 가장 흔한 말이지만 가장 그리운 말이다. 설레이며 힘들게 표현해도, 사랑, 그 두 글자로 담아내지 못하는 그 무엇에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그런 말이다. 사랑, 가장 흔하지만 가장 설레는 말, 어쩌면 우리 삶의 가장 신성한 말일지 모르겠다.그의 울음을 남의 울음으로 둘 수 없다. 함께 울어야 한다. 그의 아픔을 남의 아픔으로 둘 수 ... 2016-02-16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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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어떤 대가도 없이 가장 나답게 살기, 그것이 신앙이다. 외로운 아픔이 있다. 그 외로움이 얼마나 깊은지 헤아릴 길이 없다. 아프다 마라. 아프다 말하지도 마라. 모진 소리 앞에서 그 외로움은 더욱 더 깊어진다. 얼마나 깊을까 막연히 상상한다. 눈물이 난다. 언어로 담을 수 없는 그 아픔을 그저 눈물로 담아낼 뿐이다. 일제 강점기, 가난한 이의 딸이었다. 오직 그 이유로 잔혹한 시간을 보냈다. ... 2016-01-27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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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홀로 울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신앙이다. 그저 철저하게 혼자다. 옆엔 아무도 없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 간절한 마지막 희망이 된다. 그 사실이 아프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희망한다는 것이 잔혹한 절망의 이유다. 이렇게 마지막을 마주한다. 혼자 세상을 떠난다. 너무나 아픈 마지막이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 이야기다. 병에 걸렸다는 것은 단순하게 신체의 한 곳이... 2016-01-11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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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 앞에서 예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가난했다. 잔혹한 고문을 받았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 대단하지 않았다. 기적의 능력을 가졌다지만, 가난하고 아픈 이를 위한 치유의 기적을 행할 뿐, 스스로를 위해 사용하진 않았다. 자신에게 찾아온 잔혹한 죽음의 고통을 피하지 않았다. 부유함과 권력을 얻으려 애쓰지도 않았다. 높은 곳에 올라 지... 2015-11-16 유대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