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용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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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출현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신흥종교 ‘신천지’(공식 명칭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가 여전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11년에는 천주교 사제를 사칭하며 신천지 포교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주교회의와 각 교구 차원에서 주의를 당부한 데 이어, 2013년 말에는 신천지에 빠진 부산교구 사제가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신천지 포교활동을 벌이다 정직처분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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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선포는 10%국민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천국에 가려는 신앙이나 개인의 구원만을 위한 신앙에 초점을 두는 선교정신은 그다지 성숙한 방식의 선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복음의 선포는 대한민국 10% 국민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나의 조국 오천만 겨레와 북의 삼천만 겨레, 나아가 세계시민 모두에게 동일하게 선포되어야 하는 것이다. 좁은 장막을 걷어내고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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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양면성
한국 평신도들의 영성은 과연 지금 어떠한 수준인가? 서울교구보좌주교로 임명된 유경촌 주교는 『21세기 신앙인에게』(가톨릭출판사, 2014)라는 저서에서 가톨릭 사회교리 해설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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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의 제왕적 패권주의
대부분의 평신도들이 바라는 사제직의 모습은 가난하고 소박한 생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진솔한 희생의 삶, 시대의 징표를 인식하고 증언하는 역할, 평신도와 함께 수평적 네트워크 안에서 협력하며 논의하는 자세, 돈과 권력과 명예에 휘둘리지 않고 힘 있는 자에게는 더욱 당당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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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안에서 교회, 어디로 가고 있는가?
미국의 신학자 마이클 노박(M. Novak)은 “21세기는 최근 500년간에 일찍이 없었던 종교의 세기가 될 것 같다”고 진단한다. 그는 인류사회가 갖가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바라던 모든 것을 성취한 승리의 시기에 오히려 종교는 본질적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음을 주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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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위기다. 위태롭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예언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논쟁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소수 권력자를 만족시키는 지금 체제는 당연히 문제제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언자는 동시대에 인기를 얻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핍박을 자처한다. 예수의 슬픈 삶이 그러했고, 토마스 아퀴나스도 죽어서까지 세 번이나 파문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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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의 세상, 교회의 기쁨과 희망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희망은 무엇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쁜 소식은 무엇인가? 교회가 대형화 되고, 교세가 확장되고, 신학교를 넘어 종합대학을 운영하고, 영리병원과 노인들을 위한 실버타운을 조성했다는 것이 기쁜 소식은 아니다. 교회가 사립 초‧중‧고등학교를 가난한 지역에서 신도시, 국제도시에 국제화 학교로 발돋움 시켰다는 것이 복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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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중심주의’ 교계제도와 잘못된 소통체계
1980-9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사회는 급속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놓인다. 경제, 정치, 문화부문에서 놀라울만한 성장을 일구어내며, 사회 민주화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노동과 인권문제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 공동선이라는 입장에서 보편적 의제로 떠오르고, 노동부문에 있어서는 전태일 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비약적인 발전과 성과를 이루어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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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별 : ‘개종’ 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사로잡아’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3’에 따르면, 대한민국 총인구의 10.4%가 가톨릭 신자다. 그 수는 544만 2,996명으로 전년보다 1.5%(8만 1,627명) 늘어난 것이다. 또,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서 따르면, 남성과 여성신자의 비율은 41.3%(225만 15명) 대 58.7%(319만 2,981명)다. 그러나 최근 2016년 갤럽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 가운데 천주교 신자는 7.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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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창세기 4장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뭇 의미심장하다. 카인이 땅의 소출을 바쳤다는 것은 정착생활을 하며 농경생활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아벨은 양떼를 운영하는 목축생활을 해 온 것으로 사료된다. 정착과 목축은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 정착은 일정한 거주지를 가지며 ‘소유(having)’를 근간으로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이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