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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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1주년: 개혁의 불씨가 된 교황, 그래서 중요하다.
가톨릭교회는 1984년에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을 맞이하면서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과 더불어 갖가지 뜻 깊은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이때에도 한국교회는 교회의 참된 성숙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제반 기념사업들을 추진하면서 내적으로 쇄신되고 외적으로 민족 복음화를 지향하는 선교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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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종교도 현실을 정직하게 보아야 한다"
감동으로 뜨거웠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도 벌써 일년 전의 일이 됐다. 한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세 장면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교황은 청와대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주교단 앞에서 가난한 교회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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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타(聖打), 무엇이 문제인가?
열흘 전 가톨릭프레스의 ‘성타’ 기사가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관련기사 '성타(聖打)..가톨릭 신학생에 몽둥이질 웬 말인가') 조회수만 가톨릭프레스 내부 집계로 1만 이상이었고, 페이스북에서 공유되고 도달한 수는 2만 건 이상이었다. 그 기사를 두고 여러 말이 오갔다.예수는 폭력을 전혀 행하지 않았다고 가르치는 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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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회 쇄신
취임 3년에 접어든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식지 않고 있다. 가톨릭교회 내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교황을 존경하는 무신론자와 이웃 종교인들도 적지 않다.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추락하기만 하던 가톨릭교회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 교황덕분에 많이 회복되고 있다.요한바오로2세와 베네딕토16세는 사회개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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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생활의 해 심포지엄 강연 4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의 수도회는 가난 문제에 있어 흠잡을 데가 거의 없습니다. 그 문제는 수도자들이 아니라 주교들과 교구 사제들이 먼저 심각하게 반성할 일입니다.“나는 가난하게 사는가? 내가 얼마나 더 가난하게 살아야 할까?”라는 문제보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과 지금 어떤 관계인가?” 라는 주제에 수도자들이 더 집중하시면 어떨까요? 수도자들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신자들을 먼저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는 다르게 말하고 싶습니다. 신자들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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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수도자들의 정치참여 무엇이 문제인가?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정치참여는 1962년부터 1964년까지 이어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의에 따라 자연스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우리 사회의 문제가 불거질 때 앞장서서 이를 지적하고 바로잡는 것, 이를 위해 어떠한 정치적·사회적 활동도 망설이지 말라는 것이 보편교회의 일관된 가르침이었다. 현 교황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인들(여기에는 교황, 주교, 사제뿐만 아니라 수도자들과 모든 신자들까지도 포함되리라!)의 정치참여 문제에 대하여 2013년 9월 16일 성녀 마르타의 집 소강당에서 미사 중에 이런 의미 있는 발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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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생활의 해 심포지엄 강연 3
※ 축성생활의 해를 맞아 6월부터 전국 네 곳에서 개최된 순회 심포지엄에서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의 강연 원고를 네 차례로 나누어 게재합니다.신자유주의, 경제논리가 교회 안팎에 몰아치고 있습니다. 힐링을 내세우는 사람도 있고, 무지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짜 영성과 진짜 영성을 잘 분별해야 합니다.저는 이렇게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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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생활의 해 심포지엄 강연 2
※ 축성생활의 해를 맞아 6월부터 전국 네 곳에서 개최된 순회 심포지엄에서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의 강연 원고를 세 차례로 나누어 게재합니다.수도회 현실보다 먼저 한국교회 현실을 보고 싶습니다. 왜 현실분석부터 할까요? 2007년 브라질 아파레시다에서 열린 제5차 남미주교회의 최종문헌을 어떤 식으로 작성할 것인지 투표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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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남미 방문 결산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5일부터 8일간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방문을 마쳤다. 교황은 국가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 비판과 권고를 아끼지 않았다. 교황은 남미 국가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이 예수의 의도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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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생활의 해 심포지엄 강연 1
“존경하는 수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제를 다룰 자격이 없는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늘 제 발표에는 여러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수도 생활을 하루도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수도회 문제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문제를 알지도 못하는데, 해결 방안을 말할 수 있을까요? 제 개인적인 한계도 있습니다. 다른 학문도 그럴지 모르지만, 신학에서는 신학하는 사람 개인의 죄와 영성이 신학 연구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죄도 많고 흠도 많고 지혜도 용기도 없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