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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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선을 행할 것인가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2023.7.26.) : 탈출 16,1-15; 마태 13,1-9 기적적으로 홍해를 건너 시나이 광야로 탈출한 히브리인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먹을 음식이었습니다. 장정만도 60만 명이 넘었다고 했으니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성들도 그 정도가 되었을 것이고, 노인들과 어린이들까지 합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2백만 명이 훨씬 넘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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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자유의지를 슬기롭게 행사하도록 이끄시는 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2023.7.14.) : 창세 46,1-30; 마태 10,16-23개인의 인생이나 민족의 운명을 결정짓는 변수는 하느님의 섭리와 인간의 자유의지입니다. 섭리 안에서 자유를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인생과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구약성경에 나와 있는 수많은 개인들과 이스라엘 민족의 운명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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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툰]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제1독서(이사 55,10-11)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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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햇볕 때문이었다”
“겨울 독방에서 만나는 햇볕은 길어야 두 시간이었고 가장 클 때가 신문지 크기였다. 신문지 크기의 햇볕만으로도 세상에 태어난 것은 손해가 아니었다.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받지 못했을 선물이다.” (담론, 25장 ‘희망의 언어 석과불식(碩果不食)’ 중) 신영복 선생은 ‘햇볕’ 때문에,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부’는 그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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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귀를 열고, 입을 여는 소통의 길
성 베네딕도 기념일(2023.7.11.) : 창세 32,23-33; 마태 9,32-38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내려 주신 축복은 이사악을 거쳐 야곱의 대에서 실현됩니다. 야곱은 20년 동안 하란 땅에서 사는 동안에 두 아내와 두 여종에게서 열한 아들과 딸 하나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외삼촌 라반의 속임수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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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연중 제13주간 금요일(2023.7.7.) : 창세 23,1-4.19; 24,1-8.62-67; 마태 9,1-8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사가 자신이 예수님께로부터 제자로 부르심을 받게 된 경위를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그가 이 대목을 기록함에 있어서 작지 않은 용기를 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부끄럽게도 공식적으로 기피인물이었을 만큼 부도덕했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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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툰]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제1독서(즈카 9,9-10)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9 “딸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그분은 의로우시며 승리하시는 분이시다.그분은 겸손하시어 나귀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10 그분은 에프라임에서 병거를, 예루살렘에서 군마를 없애시고전쟁에서 쓰는 활을 꺾으시어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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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
연중 제13주간 화요일(2022.7.4.) : 창세 19,15-29; 마태 8,23-27 오늘 독서는 하느님께서 죄악이 창궐했던 소돔에 내리시는 심판 재앙에서 롯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복음은 갈릴래아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죽게 된 제자들이 예수님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독서와 복음의 공통 주제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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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유는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주어진 것
연중 제12주간 금요일(2023.6.30.) : 창세 17,1-22; 마태 8,1-4 아브람은 아흔아홉 살이 되었을 때, “나는 전능한 하느님이다. 너는 내 앞에서 살아가며 흠 없는 이가 되어라”(창세 17,1) 하는 말씀을 하느님께로부터 들었습니다. 또한 어떤 나병환자는 군중에 둘러싸여 산에서 내려오시는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면서 낫게 해 달라고 청하자,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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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툰]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
제1독서(2열왕 4,8-11.14-16ㄴ)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을 지나가게 되었다.그런데 거기에 사는 한 부유한 여자가 엘리사에게음식을 대접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그래서 엘리사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의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곤 하였다.9 그 여자가 남편에게 말하였다.“여보,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