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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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언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예의
지인인 여성학 교수님이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을 마치면서 퀴즈를 냈다고 한다. “이별에도 OO이 필요하다. 빈칸에 들어갈 말이 무엇일까요?” 대부분 중년 남성이었던 경찰들은 “눈물, 정산(현금), 낭만, 예의” 등 많은 답변을 내놨지만, 정답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반면, 여대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자 바로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정답은 안전이다. “안전 이별하세요!” 한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인사다. 다양한 성폭력 사건을 다루면서도 막상 남녀 관계에서 안전을 생각지 못했던 남성과 행복하고 즐거운 연애를 앞두고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여성의 현실 인식, 이같은 극명한 인식 차이는 우리 사회 깊숙이 스며있는 젠더 의식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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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聖)과 속(俗)의 경계 무너지는 시대, 교회 밖도 성스러울 수 있다
팬데믹 시대의 한국 천주교회 대응과 신자, 수도자, 성직자가 바라보는 신앙생활의 변화상을 추적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었다. 6월의 첫 날 서울 합정동 전진상센터에서는 가톨릭평론, 가톨릭뉴스지금여기, 우리신학연구소가 공동기획한 ‘팬데믹 시대의 신앙 실천’ 긴급 설문조사 결과 보고 워크숍이 열렸다. 해당 조사에서는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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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은수자’ 샤를 드 푸코 시성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막의 은수자’이자 예수의 작은 형제회, 예수의 작은 자매회 등의 영적 근간이 되어준 복자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를 통해 일어난 두 번째 기적을 공식 인정하고 그의 시성을 확정했다.지난 27일 교황청 시성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허가로 교령을 반포하고 5개의 전구를 통한 기적을 인정했다. 여기에는 복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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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묵주기도, 전 세계 주요 성지서 생중계
로마 현지시간으로 오는 30일 17시 30분(한국 시간 31일 0시 30분)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COVID-19) 판데믹으로 고통 받는 인류를 위해 묵주기도를 봉헌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사도 1,14)라는 지향으로 바티칸 정원에 마련된 루르드 동굴 모형 앞에서 묵주기도를 봉헌하며, < Vatican News >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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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만 신학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우리는 기아, 역병, 전쟁을 통제하는 데 그럭저럭 성공했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들은 이제 자연의 불구해하고 통제 불가능한 폭력이 아니라 관리할 수 있는 문제가 되었다.” 유발 하라리가 그의 저작 『호모 데우스』의 서문에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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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파국 막으려면 변화가 아니라 대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생태계 보전과 생명의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대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우일 주교는 6월 5일 환경의 날 담화문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전 세계가 서로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 한배에 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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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 평신도 신학자, 대교구장직에 지원
여성 평신도 신학자가 프랑스 대교구장직에 출사표를 던져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어권 가톨릭신자 협의회(Conférence catholique des baptisé-e-s francophones, CCBF) 공동창립자인 여성 신학자 안느 수파(Anne Soupa)는 지난 25일, ‘나는 어째서 리옹 대주교 후보인가’라는 입장문을 내고 여성이 교회의 의사결정권을 갖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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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들이 보는 교황 비오 12세 문서고
지난 3월 2일 개방했던 교황 비오 12세 문서고가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5일 만인 3월 6일에 임시 폐관되었다.따라서, 교황청이 과연 홀로코스트를 비롯해 로마에서 벌어진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침묵’했는가를 추적하는 역사학적 연구도 동시에 중단되었다.그러나 잠시 개방했던 5일 간 문서고를 방문했던 몇몇 역사학자들의 증언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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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합병 계획 “우려스럽다”
교황청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국제적으로 팔레스타인 영토로 인정되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로 합병하겠다는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교황청은 국무성 외무부 장관 폴 갤러거(Paul Richard Gallagher) 대주교와 팔레스타인 독립정부 대외 협상을 담당하는 사에브 에레카트(Saeb Erekat)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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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던 주교, 성 요한 바오로 2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8일, 전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성 베드로 성당에 위치한 요한 바오로 2세 무덤 앞에서 집전했다. 이날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신자 참여 미사가 재개된 첫 날이었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것을 우려하여 신자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미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요한 바오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