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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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고통당할 때, 우리는 어디 있었는가
나는 몇 년 전 남편의 외도와 폭력에 시달려 이혼을 고민하는 한 중년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그녀가 남편의 폭력적인 성향을 알고도 결혼을 감행하게 된 이유는 연애 시절 남편이 그녀의 나체 사진을 몰래 촬영해두었다가 자신과 결혼하지 않으면 사진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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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과 일용할 양식, 주기도문에 담긴 기본소득 의미
윤리, 영성, 희망 그리고 유토피아는 기독교와 분리되어 질 수 없는 중요한 개념들이다. 특별히 윤리적 영성은 ‘좀 더 나은 세상’의 실현을 위하여 구체적으로 행동하도록 우리를 부추기는 요소들이다. 희망은 윤리적 영성 그리고 유토피아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요소들의 조합을 우리는 예수의 생애에서 발견한다. 윤리적 영성의 사람, 예수 그는 희망을 가진, 꿈꾸는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부활을 통하여 희망 자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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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제 기준 맞춘 공공계약법 도입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일 국제 기준에 맞춘 공공계약법을 도입하여 교황청의 재정투명성과 재정건전성을 국제 사회 수준으로 높이기 기틀을 마련했다. ‘교황청 및 바티칸 시티 공공계약의 투명성, 관리, 경쟁 입찰 규범’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번 공공계약법은 86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교황청은 공공계약과 관련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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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수녀단’과 ‘아미(我美)’를 찾습니다!
기후위기로 가장 고통 받는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고, 지금 당장 연대해야 합니다.< 가톨릭기후행동 >에서 기후행동 활동가 ‘방탄수녀단’과 ‘아미(我美)’를 모집한다. 방탄수녀단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방탄소년단을 패러디한 이름이다. ‘방탄’은 기후위기와 핵에너지 위험을 막아내고 공동의 집 지구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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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말을 믿어줄까요?”
“제 말을 믿어줄까요?”, “응? 왜? 왜 니 말을 안 믿어줄 것 같아?”, “음.. 누가 ○○(가족 구성원)이 어린 저를 성폭행했다고 생각이나 하겠어요?” “아닌데, 변호사님은 많이 봤는데. 수영(가명)이 같은 친구들 많이 있어. 많이 만났어” ‘많이 봤다’는 내 얘기에 처음으로 수영이는 푹 숙였던 고개를 들고 나와 눈을 맞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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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학과 경제, 예수로부터 나온 ‘대안적 삶’
욕망의 시대에서 보다 더 구체적인 현상으로서 나타나고 있는 빈부격차의 벌어짐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빈부격차 현상은 점차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인 차이에 근거한 사회적 계급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욕망의 시대는 “신 부족사회”⑴를 형성하게 만들고 있다. 경제적 차이로 인하여 형성된 새로운 부족(사회계급)들은 각기 고유한 문화를 형성한다. 교육, 문화, 예술, 취미생활 심지어는 식생활에서도 급격한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부족 간의 관계는 단절되어진다. 새로운 부족시대의 등장이다.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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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19에 “방역 당국 지침 꼼꼼히 따라야”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에서 완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중하게 끝까지 정부 지침을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일 삼종 기도 후 연설에서 성 베드로 광장을 찾은 이들을 향해 “여러분이 이 광장에 있다는 것은 이탈리아가 전염병의 심각한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징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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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지금 행동하라’
지난 2월, 눈이 아닌 진흙투성이가 된 새끼 펭귄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 모습을 찍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프란스 랜팅(Frans Lanting)은 지구온난화로 남극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올라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진흙이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위와 지구온난화로 비가 자주 내리는 상황은 털에 방수기능이 없는 새끼펭귄들의 생명에 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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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를 치르지 않는 사회는 예수가 꿈꾸는 사회다
1920년대 월터 벤쟈민(Walter Benjamin)은 『종교로서의 자본주의』(Capitalism as Religion, 1921)라는 저서를 발간한다. 그는 이 저서에서 자본주의를 막스 베버가 지적한 것처럼 특정한 종교에 의해 형성된 이념을 넘어서서 ‘본질적으로 종교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그의 저서에서 종교개혁은 자본주의의 발생을 지원한 것을 넘어서서 종교자체가 자본주의화를 이루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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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어떤 인종차별도 용납하거나 모른 체할 수 없다”
지난 25일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8분 간 무릎으로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을 두고 전 세계적인 규탄행동이 이어지고 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바티칸 베드로 광장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최근 벌어진 고통스러운 사회적 동요에 대해 큰 우려를 느끼고 있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