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단 성직자들이 오는 2월 29일부터 3월 21일까지 DMZ 일대를 걷는 생명평화순례를 시작한다.
< 2024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 >는 “종교 간의 경계를 넘어, 사상과 생각의 다름을 넘어 생명과 평화를 향해 분단의 선 DMZ 위를 걷는다”고 말했다.
“분단의 선은 DMZ에만 있지 않다”며 “분단이 분열을 낳고 분열은 차별과 적대 그리고 혐오를 부추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심한 분열의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분단의 선은 불신과 적대감만을 키울 뿐이라며 “더 늦기 전에 분단의 선을 환대의 선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남북관계를 언급하며 “이제 한반도의 온전한 평화를 향한 지난한 노력이 물거품이 돼가는 현실을 목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는 현실을 마주하며 종교인들은 걷는다. 생명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꺼져가는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는 뒷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DMZ생명평화순례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서부터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400km를 걷는 21박 22일간의 여정이다.
종교인들이 전쟁과 분단의 상징이 된 휴전선 일대를 걸으며 우리 민족의 상흔을 되돌아보고 치유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DMZ도보순례가 한국적 상황에 근거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는 기회 그리고 향후 주변국가 종교인들을 초대하여 함께 걸으며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며 실천할 수 있는 동북아 종교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순례단은 각 종단 성직자들을 비롯해 종교계 및 시민사회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함께 할 계획이다.
오는 9일 오전 11시 천주교 명동성당 가톨릭회관 2층에서 DMZ 생명평화순례의 취지와 세부 운영계획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