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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되시다.
  • 김유철
  • 등록 2023-12-05 18:39:41
  • 수정 2023-12-05 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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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르다-9


그 날 이전과 이후

세상은 변하지 않았고

시간은 흐르지 않았으며

사람은 여전히 사납거나 어리석고

문명은 한 치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 날

검은 세력은 그 분을 체포했고

그 시간

제자들은 모두 그 분을 버리고 도망갔다.



체포되시다. (마태 26,47-56)


예수께서 아직 말씀하시고 계실 때에 열두 (제자) 중의 하나인 유다가 왔다. 또한 그와 함께, 대제관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보낸 많은 군중도 칼과 몽둥이를 들고 왔다. 그런데 그분을 넘겨 줄 자는 그들에게 표징을 일러 주며 "내가 입맞출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니 그를 붙잡으시오!" 하고 말해 두었었다. 그는 곧 예수께 다가와서 "반갑습니다, 랍비!" 하면서 입을 맞추었다. 예수께서 그에게 "친구, 무엇 때문에 왔는가?" 하고 말씀하셨다. 그 때에 그들이 다가와서 예수께 손을 대어 그분을 붙잡았다. 마침 예수와 함께 있던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손을 펴 자기 칼을 빼어 (들고) 대제관의 종을 쳐서 그의 귀를 잘라 버렸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당신 칼을 칼집에 도로 넣으시오. 칼을 잡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하는 법입니다. 당신 생각으로는 내가 내 아버지께 청하지 못할 것 같습니까? (청하기만 하면) 이제라도 열두 군단이 넘는 천사들을 내 곁에 세우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면)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한 성경(말씀)들이 어떻게 이루어지겠습니까?" 그 시간에 예수께서는 군중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강도라도 대하듯 나를 잡으러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단 말이오.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서 가르쳤으나 여러분은 나를 붙잡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예언자들의 성경(말씀)들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에 제자들은 모두 그분을 버리고 도망갔다.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로서 ‘사람과 자연’, ‘삶과 예술’을 나누고 있다.시집 『산이 바다에 떠 있듯이』,『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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