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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동 심은 뜻
  • 김유철
  • 등록 2023-10-17 20: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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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르다-2


신학자들이 애써 ‘향유’의 의미를 찾겠지만

베다니아의 한 여자는 

귀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귀하다고 여기는 이에게 드렸을 뿐이다

그것이 다다


옛 사람들이

벽오동 심은 뜻을 생각해보라

대나무와 맑은 샘물을

일상의 마당에 준비한 마음을 헤아려보라

그것이 다다


입으로 사는 이들에게 예수는 말한다

“그는 내게 좋은 일을 했습니다.”



베다니아에서 예수께 향유를 발라드리다 (마태 26,6-13)


예수께서 베다니아에서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묵으셨을 때였다.

한 여자가 귀중한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다가와서 음식상을 받고 계신 그분의 머리에 부었다. 그러자 제자들이 보고 언짢아하며 말하였다. "왜 이렇게 낭비하는가? 그것을 비싸게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었을 터인데." 그러자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왜 그 여자를 괴롭힙니까? 그는 내게 좋은 일을 했습니다. 사실 여러분은 주변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항상 만나게 되지만, 나하고 언제까지나 함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내 몸에 이 향유를 쏟은 것은 나의 장례를 치를 양으로 한 것입니다.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온 세상 어디든지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마다 그가 한 일도 전해져서 그를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로서 ‘사람과 자연’, ‘삶과 예술’을 나누고 있다.시집 『산이 바다에 떠 있듯이』,『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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