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운명 9
예수님이 사람들과 말씀할 때
여러 비유를 들었다.
가끔 죽고 죽이는 비유가 듣기 민망하여
여쭈었다.
“좀 부드러운 비유를 하시면 안 됩니까?”
“현실은 더 하잖아!”
포도원 소작인들의 비유 (마태 21,33-46)
여러분은 또 다른 비유를 들어 보시오. 어떤 집주인이 있었는데 그는 포도원을 가꾸어 거기 울타리를 둘러치고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도지로) 내어주고 (타관에) 떠나 있었습니다. 열매 (거둘) 철이 다가오자 그는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어 소출을 받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농부들은 그의 종들을 붙잡아 하나는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쳤습니다. 주인이 다시 다른 종들을 먼저보다 더 많이 보냈더니 그들에게도 그와 같은 짓을 했습니다. 주인은 마침내 자기 아들을 그들에게 보내면서 '내 아들이야 존중하겠지'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그 아들을 보자 서로 말하기를 '이자가 상속자다. 가서 그를 죽여 버리자. 그리고 그의 유산을 우리가 차지하자' 하면서 그를 붙잡아 포도원 밖으로 쫓아내고 죽여 버렸습니다.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갈 때는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그들이 예수께 말했다. "그는 그따위 악한 자들을 가차없이 없애버리고 제때에 자기에게 소출을 바칠 다른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내어줄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성경에서 (이런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습니까?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도다. 주님으로 말미암아 된 일이라 우리 눈엔 놀랍게 보이는도다.' 그러므로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하느님은) 여러분에게서 하느님 나라를 빼앗아 그 나라의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입니다.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부스러질 것이요, 이 돌이 누구 위에 떨어지면 그를 으스러뜨릴 것입니다.]"
대제관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의 비유를 듣고는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를 붙잡으려 했으나 군중들을 두려워했다. 군중들이 그분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