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자문기관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추기경 평의회(Council of Cardinals)를 개편했다.
추기경 평의회는 그 구성원이 9명의 추기경이라는 점에서 ‘C9’이라 불리는 기관으로, 교황을 보좌하여 교황청 구조 개혁의 토대를 다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례로 이들은 지난해 교황청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 발표에 상당히 기여했다.
우선,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 콩고민주공화국 킨사샤 대교구장 프리돌랭 암봉고 베상귀(Fridolin Ambongo Besungu) 추기경, 인도 봄베이 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래셔스(Oswald Gracias) 추기경, 미국 보스턴 대교구장 션 오말리(Sean O’malley) 추기경은 임기가 갱신되었다.
특히 파롤린 추기경, 그래셔스 추기경, 션 오말리 추기경은 앞서 2020년에도 임기를 갱신하며 추기경 평의회에 남았다.
신임 추기경 평의회 위원으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교구장 후안 호세 오멜라(Juan José Omella) 추기경, 캐나다 퀘백 대교구장 제라르 라크루아(Gérald Lacroix) 추기경, 룩셈부르크 대교구장 겸 시노드 총보고관(Relator General) 장-클로드 올러리슈(Jean-Claude Hollerich) 추기경, 브라질 상파울루 대교구장 세르지우 다 로차(Sergio da Rocha) 추기경, 바티칸시국 위원회 위원장 겸 행정부 장관 페르난도 베르헤스 알사가(Fernando Vérgez Alzaga) 추기경이 임명됐다.
반면, 독일 뮌헨-프라이징 대교구장 라인하르트 마르크스(Reinhard Marx) 추기경,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명예대교구장 오스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Óscar Rodríguez Maradiaga) 추기경, 전 바티칸시국 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이탈리아 주세페 베르텔로(Giuseppe Bertello) 추기경은 임기가 연장되지 않았다.
추기경평의회 사무국장직에는 시성부 장관 마르코 멜리노(Marco Mellino) 주교를 유임했다.
대의원회의사무국 나탈리 베카르(Nathalie Becquart) 수녀는 사회관계망을 통해 이번 추기경평의회가 “매우 공동합의적인 새 추기경 평의회”라고 평가했다.
다음 추기경 평의회 회의는 4월 24일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열린 추기경 평의회 회의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공동합의성 시노드의 대륙 단계를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