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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천주교인이오?” 한국 첫 사제 기억하는 특별 한 해 시작 -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로 희년 개막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12-01 17:03:20
  • 수정 2020-12-01 17: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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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를 시작으로 희년의 문이 열렸다. 이번 희년의 표어는 1846년 8월 26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옥중에서 보낸 서한에서 인용한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다.


‘희년(Jubliee)’이란 성서에서 안식년이 7번 지난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를 맞아 자연과 인간에 휴식을 부여하고 채무와 노예제와 같은 인간의 짐을 덜어주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희년에는 이른바 ‘정기’ 희년과 ‘특별’ 희년이 있고, 이 시기에는 보통 모든 잠벌을 사해주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정기 희년은, 일정한 주기(현재는 25년)로 돌아오는 희년이다. 이외에 별도로 21세기를 기념하는 2000년 대희년이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비의 희년’이 특별 희년에 속한다.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기억하며 지내는 이번 특별희년은 대림시기가 시작된 2020년 11월 29일부터 이듬해 2021년 11월 27일까지다. 


김대건 사제의 질문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시대가 신앙인 각자에게 던지는 뭉클한 질문


29일 미사에서 이용훈 주교(천주교주교회의 의장)는 신앙의 쇄신을 지향하는 이번 희년 표어를 두고 “이 시대가 우리 신앙인 각자에게 던지는 가슴 뭉클한 질문”이라며 “하느님만이 우리 삶의 전부이며 그분에 대한 신앙만이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보장한다는 확신에 찬 대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희년 가운데 “물질적 풍요만을 통해 세상의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려는 온갖 유혹에 맞서 싸우며, 성 김대건 신부님처럼 모든 것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자비와 사랑에 흠뻑 젖어 드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선행에 열중하며, 선교와 봉사의 일상화, 공동의 집인 지구환경 살리기, 생명문화 건설, 가난하고 소외된 이 돕기”를 제안했다.


대전교구 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님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며, 모든 이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엄격한 유교적 신분사회에서 인간 존엄과 평등사상,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셨다. 교황님의 회칙 “모든 형제들”을 사셨던 분”이라며 “성 김대건 신부님의 모범을 본받아,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통한 새로운 교회,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유흥식 주교는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유네스코(UNESCO) 기념인물로 선정된 것을 두고 여러 공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도 기념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은 그의 동료들과 함께 형제적 애덕과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의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눈부시게 증언했다”며 “한국 순교자들의 이 탁월한 유산이 복음 전파를 위하여 그리고 성덕과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일하는 하느님의 온 백성에게 힘을 북돋워 주기를 교황께서는 기도하십니다. 이로써 한국 교회는 사람들의 삶에 동행하고 희망을 지지하며 가교를 만들고 일치와 화해의 씨를 뿌리면서 언제나 더욱더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집이 될 것(회칙 「모든 형제들」, 276항 참조)”이라고 강복했다.


희년 개막 미사를 기념하여 문재인 대통령도 축사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희년 시작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올해 코로나의 도전을 받으며 신부님의 유산은 크나큰 힘으로 실천되었다”고 말했다. 


문대통령, “교황님 기원대로 평화의 한반도 맞이할 것”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전국의 모든 천주교 교구는 사순절 미사를 일제히 중단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고, 기도와 나눔으로 지치고 힘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보듬어주었다”며 “신부님의 정신을 올곧게 실천해 온 한국 가톨릭교회의 실천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한해였다. 포용과 상생의 정신을 보여주신 천주교 교우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지난 10월,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보내주신 두 장의 친필 메시지에는 우리 국민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함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원이 담겨 있었다”면서 “교황님의 기원대로 우리는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포용하면서, 분단의 아픔을 이겨내고 반드시 평화의 한반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미사는 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의장 이용훈 주교가 주례하고 한국 주교단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외 17명이 공동 집전했다. 이날 미사는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라 명동대성당 총 좌석수인 1,200석의 20%에 해당하는 200명 이내의 신자들만 참석했다. 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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