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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녀회, 난민들 머물라며 건물 내주어
  • 끌로셰
  • 등록 2020-10-14 18:17:20
  • 수정 2020-10-14 18: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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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라 세레나를 방문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사진출처=산테지디오)


지난 12일, 이탈리아의 한 수녀회가 난민과 취약가정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수녀회 건물을 내주었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천주섭리수녀회는 교황청 자선소(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를 통해 로마에 위치한 수녀회 건물 ‘빌라 세레나’(Villa Serena)를 기탁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카타니아 천주섭리수녀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무상 대여의 형태로 수녀회 건물을 내어주었다며 비아 델라 피사나(Via della Pisana)에 위치한 수녀회 건물은 “막 도착한 난민들을 환대하고 노동과 거주의 자립을 향한 이들의 여정에 동행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여러 차례 전쟁, 박해, 자연재해를 피해 이주하는 이민자들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수녀회가 건물을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건물에는 60여 명의 난민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녀회 건물 운영을 산테지디오(Sant’Egidio)에게 일임했다. 수단, 콩고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평화협정을 위해 물밑에서 활동해온 국제가톨릭공동체 산테지디오는 2015년부터 아프리카, 그리스 레스보스 섬 난민들을 환대해왔으며 그 수는 2,600명을 넘어섰다. 이렇게 로마에 도달한 이들 중 다수가 미성년자다.


지난 2월에도 교황은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교황청 소유의 건물을 노숙인 거주시설로 탈바꿈하여 50여 명의 노숙인을 환대했다. 식사제공 및 건물 관리는 역시 산테지디오 공동체가 맡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곳을 찾아 노숙인들에게 직접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소외계층 교육을 소명으로 삼는 카타니아 천주섭리수녀회는 마리아 마를레타(Maria Marletta) 수녀에 의해 1921년 설립된 수녀회로 1982년 교황청 인가를 받았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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