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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직에 ‘지원’한 프랑스 여성 평신도들, “희망이 커졌다”
  • 끌로셰
  • 등록 2020-10-13 17:05:34
  • 수정 2020-10-13 18: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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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Edouard Monfrais / Hans Lucas)


교계제도에서 신분상승이나 새로운 권리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교회의 파견자로서 인정받는 일


올해 부제, 사제, 주교, 교황대사 등 여러 성직자 직분에 ‘지원’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여성 평신도들이 10월 초 개별적으로 주 프랑스 교황대사 첼레스티노 밀리오레(Celestino Milgliore) 대주교와 면담을 가졌다.


< 여성 모두가 사도 >(Toutes Apôtres)라는 단체를 조직한 여성 평신도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만남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교황대사와의 면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원자들은 “우리는 교황대사님이 면담 중에 보여준 친절과 개방적 태도를 기억 속에 간직한다”면서 “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자신의 사명과 관련해 “우리는 이미 운영 이외의 다른 직분들에서도 필수적인 변화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여성을 통한 말씀의 선포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제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교회의 여러 직분과 책임이 남성에 국한되어 있다며  “프랑스 주교회의와 만나 모든 가톨릭신자들을 향한 가시적인 행동과 징표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교황대사와의 면담 내용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보도된 바에 따르면 프랑스 교황대사는 현재 여성부제서품위원회에서 여성 서품 문제를 다시 한 번 검토 중이며, 최근 교황청 주요 부서에 여성이 기용되고 있다는 입장만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대사직에 지원한 엘렌느 피숑(Hélène Pichon)은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에 “교황대사가 우리를 면담한 것은 교회가 우리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며, 교회는 이를 정당하고 일관적인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교직에 지원한 신학 박사 실벤느 랑드리봉(Sylvaine Landrivon)은 교황대사가 “여성을 성직자로 만드는 것이 해답이 아니라면서도 성직자중심주의 퇴치법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랑드리봉 박사는 특히 성서와 교부 문헌에서의 여성 지위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학자다.


부제직에 지원한 마리-오톤느 테포(Marie-Automne Thépot)는 자신에게 있어 부제품이 “교계제도 내에서 신분상승을 하거나 새로운 권리를 얻기 위한 일이 아니라 나의 형제자매들에게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교회의 파견자라는 사명 속에서 인정과 격려를 받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 “여성이 교회 의사결정 체제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1일, 이달의 기도지향을 두고 “평신도, 특히 여성이 교회 의사결정 체제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사제나 주교로 세례를 받은 것이 아니라 평신도로서 세례를 받은 것”이라며 “평신도가 교회의 주인공”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여성은 소외받고 있는 존재이기에, 교회 안에서 여성이 더욱 날카롭게 드러날 수 있도록 지평을 넓혀야 한다”며 “우리는 중요한 결정들이 내려지는 곳에 여성을 통합시키는 일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에는 교황청 문화평의회 여성자문단(Women’s Consultation Group)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헌들을 주제로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교황은 회의 참여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여러분들의 모임은 교황청의 새로움을 강조하고 있다”며 “교황청 부서가 여성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여성들을 주체로 하여 문화 기획과 접근법 구상에 참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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