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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바논 폭발 사고에 국제 사회 관심 호소
  • 끌로셰
  • 등록 2020-08-06 16:35:49
  • 수정 2020-08-06 17: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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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레바논 경제의 ‘허파’이자 ‘레바논의 상징’인 베이루트항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폭발은 항만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2,750톤 가량의 질산암모늄에 의해 발생했으며 두 번의 큰 폭발로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 사회의 공조를 호소했다.


< AFP >, < Reuters >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베이루트항 폭발 사고로 사망자 135명, 부상자 5천 명이 발생했으며 계속해서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피해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발로 레바논 베이루트항 반경 2km 주택이 모두 무너지는 등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진원지로부터 10km 밖에서도 창문이 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진원지로부터 160km가 떨어진 키프로스 섬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현상이 보고되기도 했다.


마르완 아부드(Marwan Abboud) 베이루트 주지사는 이번 폭발로 25만 명에서 30만 명이 집을 잃었다며, 2주 간 베이루트 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을 치유하다’는 주제의 교리문답을 시작한 지난 5일, 일반 순례객들과의 만남 시간에 “베이루트 폭발 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레바논이 모든 사회, 정치, 종교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이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마주할 수 있기를, 국제 사회의 지원을 통해 레바논이 겪고 있는 심각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프랑스 파리 시앙스포(Science-Po) 조셉 바우(Joseph Bahout) 중동학과 교수는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에 “베이루트항은 레바논 경제의 허파이자 상징”이라며 “베이루트의 번영을 책임져왔고, 여전히 레바논을 먹여 살리는 이 항구가 파괴된 것은 국가적 비극”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5일 사고 소식에 군용 수송기 3대를 급파해 의료 물자와 지원 인력을 베이루트로 보냈다.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6일 현지를 찾을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베이루트에 특수 소방대원 100여명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체코, 그리스 등의 유럽 국가와 더불어 독일, 영국, 미국 등도 레바논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타르와 이라크는 베이루트에 야전병원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레바논과 같이 이슬람 시아파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란은 레바논에 “의료지원”을 약속했고, 레바논과 전쟁까지 치르며 대립해온 이스라엘 역시 “인도적 지원과 의료지원”을 약속했다. 


질산암모늄은 통상 안포(ANFO)로 불리는 탄광 발파용, 민간 발파용 폭약이나 농업 비료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질산암모늄은 연소를 가능하게 해주는 조연성 물질로, 연소 물질이 갖춰진 조건에서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폭발력을 측정하는 수치인 RE(Relative Effectiveness) 계수에 따르면 질산암모늄 1kg는 TNT 0.42kg에 달하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 즉, 2,750톤의 질산암모늄은 TNT 1,150톤에 달하는 폭발력을 가진 셈이다.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 말미에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이 15,000톤(15킬로톤)임을 감안하면, 이번 질산암모늄의 폭발력은 최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5분의 1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폭발 현장을 찍은 영상에서는 흰색 버섯구름이 포착되기도 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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