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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던 주교, 성 요한 바오로 2세”
  • 끌로셰
  • 등록 2020-05-21 15: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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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8일, 전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성 베드로 성당에 위치한 요한 바오로 2세 무덤 앞에서 집전했다. 


이날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신자 참여 미사가 재개된 첫 날이었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것을 우려하여 신자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미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주교, 추기경으로 서임한 교황이기도 하다.


이날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를 “착한 목자”라고 표현하며 요한 바오로 2세를 ‘기도’, ‘사람들과 가까이 지냄’, ‘정의에 대한 사랑’이라는 모습으로 정의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루 7,16)는 구절처럼 “우리는 100년 전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기도’를 두고서는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하느님의 사람이었던 것은 그가 기도했기 때문이었고, 그는 많이 기도하셨다”고 회고했다. 


교황은 “교회를 이끌기 위해 할 일이 많은 사람이 그만큼 기도할 수 있을까”라며 “요한 바오로 2세는 주교의 첫 번째 직무가 기도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는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찾으러 다녔다”며 그가 전 세계를 순방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까이 지내는 일은 당신 백성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모습 중 하나”라며 “목자는 자기 사람들과 가까워야하며 그렇지 않고서는 목자가 아닌 주인이요, 관리자일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우리에게 이러한 가까이 지냄의 예를 보여주었다”며 “큰 사람, 작은 사람, 가까이 있는 사람, 멀리 있는 사람 할 것 없이 그는 언제나 이들과 가까이 지냈었다”고 회고했다.


또,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정의를 사랑했다고도 강조했다. 교황은 “정의와 자비는 한 쌍을 이루기 때문에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자비의 인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성 파우스티나 코발스카(Faustina Kowalska)를 공경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는 하느님의 정의가 이러한 자비의 얼굴, 자비의 태도를 갖고 있음을 느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스티나 성녀는 자신이 계시와 환시를 통해 체험한 ‘자비의 하느님’을 증언하고 이를 그림으로 그려내라는 계시를 이행하여 오늘날 잘 알려진 성화의 영감이 된 인물로 유명하다.


또한 파우스티나 성녀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일기(「나의 영혼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로 기록하였고, 이는 전 세계에 번역되어 널리 전해지기도 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4월 30일 파우스티나 성녀의 시성식 후에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설정하여 가톨릭교회는 파우스티나 성녀의 자비 정신을 높이 공경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같은 날 로마 보편 전례력(로마력)에 성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축일(매년 10/5일)을 선택 기념일로 도입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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