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2025.05.11 일
오월, 갚을 수 없는 빚
오월에는 빚쟁이가 됩니다
지리산에도
무등산에도
내어줄 울음 빚이 있고
어머니에게도
아버지에게도
슬며시 갚아야 할 빚이 있습니다
봄 오는 길목에서 자지러지듯이
통째로 떨어진 동백꽃과
차마 할 말 못하고
한 풀씩 떨어진 목련꽃과
연지곤지 바른 채
동네마실 나가듯이 흩어진 벚꽃에게도
말없이 갚아야 할 빚이 있습니다.
오월, 온통 갚을 수 없는 빚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