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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6주기 추모 미사, 온라인 생중계로 봉헌 - “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곁이 되어야”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4-16 18:24:16
  • 수정 2020-04-16 18: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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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고귀한 304명의 이름을 부르며 기억하고 싶다. 


세월호 6주기를 맞는 오늘(16일), 천주교 의정부교구청 경당에서 세월호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어 이번 추모 미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미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온라인 미사를 함께하며 유튜브 채팅창을 통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기도했다. 


이날 강론을 맡은 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상지종 신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고귀한 304분의 이름을 부르며 기억하고 싶다”면서 304명의 이름을 하나 하나 모두 불렀다.


상지종 신부는 세월호 참사 후 6년 동안, 이 생명들과 연결된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짓밟혔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이들과 함께 울고 아파했지만 다른 누군가는 이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며 찢긴 상처를 더 찢고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는 다시 뭍으로 올라왔지만 우리는 세월호가 왜 가라앉았는지, 그때 왜 생명들을 구하지 못했는지 여전히 알 수 없으며, 제발 알려달라는 피맺힌 절규에 돌아오는 것은 무관심과 침묵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6년 동안 가족들의 꿈은 과연 무엇이었을지 생각해본다면서, “2014년 4월 16일 이전의 소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사랑하는 이들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진실을 밝혀주지 못해서 스스로를 죄인처럼 다그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상지종 신부는 가족들이 더 이상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가족들이 조금만 덜 미안할 수 있다면 그만큼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가톨릭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 나타나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고 묻는다. 


상지종 신부는 “‘자네들, 너무 놀라지 말고 일단 좀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세’라는 말씀처럼 다가온다”며 먹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고, 일상의 기초가 되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말씀은 주님 십자가 처형 이후 모든 일상이 파괴된 제자들에게 나타나 새로운 일상으로 초대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부활하신 주님의 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에 우리도 함께 해야 한다. 지난 6년 동안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세월호 가족들이 있다. 우리가 그들의 곁이 되어야 한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그 진실을 밝히고, 또 책임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고, 가족들을 향한 혐오와 명예훼손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 미사를 통해 우리가 그 곁에 함께 하길 다짐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미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홍보국,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한국천주교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함께 했다. 


앞서 오늘 오후 3시에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세월호 가족들 위주로만 진행됐다. 4.16세월호참사추모관에 추모글을 남길 수 있다. 


열여덟 앳된 얼굴로 수학여행을 떠난 우리 아들딸들이 어느덧 스물넷 청년이 되었다.


오늘 기억식에서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아이들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박근혜 청와대와 해경 지휘부, 국가안보실이 304명을 죽였다면서 세월호 참사의 범인은 침몰에 관련된 자들, 구조를 장기한 자들, 진상규명을 방해한 자들,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피해자들을 괴롭힌 자들이라고 일갈했다. 


세월호 참사는 세월호 선원과 해경, 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살인 범죄이며 이 살인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 위원장은 정부에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과 범인들을 제대로 처벌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달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공감이 필요한 때 세월호 6주기를 맞았다면서 “세월호를 통해 우리가 서로 얼마나 깊이 연결된 존재인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면서 “‘사회적 책임’을 유산으로 남겨준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16생명안전공원’,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건립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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