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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회 채현국
  • 김근수 편집장
  • 등록 2015-06-24 19:57:49
  • 수정 2015-08-12 12: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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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국 선생님과 갑자기 전화로 인터뷰하게 되었다. 내게 주신 전화가 곧 인터뷰의 시작이 되었다. 선생님은 녹음을 허락하셨고, 말한 그대로 쓰라고 부탁하셨다. 선생님의 화법과 생생함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말씀 그대로 글로 옮겼다. 얼마 전 우리 집에서 선생님 내외께서 묵으실 때 찍은 사진을 쓴다.)




(김근수) 선생님, 건안하신지요? 내일이 6.25 한국전쟁이 터진지 65년 됩니다. 감회가 많으시지요?


(채현국) 문제는 미국이지. 우리는 한 번도 종북주의자가 아니에요. 미국 나가라가 아니고 우리는 우리 권리대로 찾자는 얘기지. 자기 특권을 포기하는 판에 반환이라는 단어를 신문이 쓰니까, 기가 막히죠. 미국 쪽에서 아무 말도 안하지, 우리가 포기를 한 거니까.


이승만이 식민주의자가 대통령이 되니까, 그 인간이 미국에게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지. 책임 안 질 땐 언제든지. 내버렸으니까. 죽느냐 안 죽느냐의 문제야. 이건 분명히 포기입니다.


작전권을 돌려다오. 우리가 그런 말을 했어야 했는데. 얼마나 식민지에 세뇌가 됐으면..이런 행동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계엄령 내리려고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봤거든요.


나는 정치학 공부나 경제학 공부를 일부러 안 한 사람입니다. 돈 만들까봐 경제 공부를 안합니다. 그래서 내가 정치나 경제 견해를 언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인문적인 측면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사람이 복잡한 것도 잘 모르는데. 사람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현장을 쉽게 언급하는데서 속임수가 생겼거든요. 모택동이 독재를 하면서 전 세계를 속이잖아요.


(김근수) 요즘 한국에서 종교가 엉망입니다.


(채현국) 저는 성경 자체도, 통치자가 바라는 니케아공의회가 만든 종교지 예수의 종교가 아닙니다. 정말 정신 차리고 살면 예수님 믿는 거고, 니케아공의회에서 만든 걸 기독교라고 하는 사람 전부가 로마 황제가 운운하는 대로 가치관 갖는 사람들이고. 모든 종교, 모든 가르침이 현실적인 지배권을 가진 힘 있는 자들이 원하지 않는 건 우리에게 지식으로 전달이 안 됩니다. 땅에서 캐내듯이 정신 차려야지.


그건 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석가모니와 아무 상관없이 이용하는 지배자의 종교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안심을 하는데, 노자와 장자는 안 심하냐? 그것도 바로 당태종, 측천무후가, 불교를 장악하지 못한 수나라가 쓰러지는걸 보고, 불교가 장악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겁니다.


모든 게 다 그렇습니다. 학교제도, 이거 근대군주들이 가톨릭 교황에게서 정치 지배권을 뺏기 위해 만들어 낸 건데. 현재 국가체제를 유지하는 체제입니다. 난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게 보이거든요. 성직자 되면 기독교가 니케아공의회가 만들어낸 종교란 걸 못 알아냅니다.


난 그 증거들이 몇 개 있어요. 어느 교회마다 유다인을 비방하고 저주하는 거.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데 비방을 뻔뻔하게 하고 있으니... 이게 증거지. 이런 증거가 한, 두개입니까? 면죄부 팔고 등등 교회 독재가 되는 게 아닙니다. 니케아공의회가 만든 종교이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는 거죠.


화형할 때 분명한 이유 없이 화형 합니까? 주위 사람이 분명하다고 하니 화형까지 하죠. 이건 기독교 자체를 니케아공의회가 만들었다는 증거들입니다. 개인이 잘못했다? 계속 자신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서죠.


우리가 왕조정치 비난하면서 친일이 권력 잡았고, 친일에 붙은 사람들 욕하면서 이승만이 권력 잡았고, 그런 사람들 비난하면서 박정희, 노태우가 권력 잡고. 누구만 비난하면 같은 사람들이 하게 돼요, 지금까지도.


김대중, 노무현 때도 그 사람들이 손해를 봤냐? 여전히 그 사람들이 권력 잡고 있습니다.

민중이 깨어나지 않고서는 아무 소용없죠.

참, 김근수 선생이 이번에 무얼 만들었다면서요?


(김근수) 가톨릭프레스라는 인터넷신문을 만들었습니다.


(채현국) 잘 했어요. 그런데, 신문을 하든 뭐라고 하든 통념화된 게 있으니까...

제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알지 못하는 것과 모른다는 건 전혀 달라요. 신이 없는 건 신부, 중, 목사 세 사람만 알아요. 나는 신이 없는지 모른다고. 만약 있으면 어떡해요. 내가 모르는데. 신부, 중, 목사들이 악행을 할 수 있는 건, 신이 없다는 걸 그들이 확실히 알기 때문이야. 있지 않다는 걸 나는 확실히 알아. 농담으로 어릴 때 한 말인데, 나이 먹을수록 종교 교직자들 대부분이 신이 있지 않다는 걸 아는구나.


(김근수) 우리 종교인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채현국) 그런 거 묻지 말고. 사람으로 평범하게, 사람이 할 일을 전부 다 합의된 대로. 남 해코지하지 말고, 남에게 해서는 안 될 짓 하지 말고. 자기 욕망대로 하면 인생 망치니까.

조금 밑지고 살면 되는 거지. 남 깔아뭉개지 않으면 돼.

너무 많이 알고 정보도 많고. 좋은 말도 많은데 그 좋은 말도 좋은 말이 아니고. 결국 지배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들이니까. 단순 소박하면 돼.

권정생, 어린애 같은 마음으로 글을 쓰고. 글을 잘 써서 잘 썼다고 합니까? 어머니가 누리지 않으면 자기도 누리지 않고, 그러니까 돈이 남아있지.




(김근수) 권정생 선생님, 이오덕 선생님과 친분이 있으셨죠?


(채현국) 이오덕선생도 개인적 친분이 있고. 나는 경상도 사람의 특징을 알거든요. 이오덕 선생 글을 보니까 학교 선생님이야. 재밌는 선생님. 특히 경상도에서는. 어떻게 이 사람이 사범학교까지 나와서 좌익으로 안 몰리고 이 나이에 사람이 됐나, 교장까지 하고. 출세주의자가 아님은 분명한데, 그러면 사람이 얌전해서 자기가 착하다고 믿고.

전우익은 사람이 좀 엉성해요. 김수용이 있었는데,


(김근수) 김수용 시인 말씀이세요?


(채현국) 네. 둘이 알고도 지내지 않았어요. 이런 게 전부 다 편리한대로 사는 거거든.

좀 편리하면 의심하고 내가 너무 좋아하고 벗어나기 어려우면 그건 마약이야. 좋은 데는 다 독이 묻어 있으니까. 김수용이가 굉장히 재주 있는 사람이에요. 마음씨도 온화하고. 전우익도, 이오덕도 꽤나 한결같은 사람이고. 다들 공부 잘하고, 투명한 사람들이죠. 전부 다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말은 나한테 하는 소리거든요. 권정생도 자기 좋은 대로 안 하고.


(김근수) 권정생 선생은 언제부터 아셨어요?


(채현국) 꽤 늦게. 책 늦게 쓸 만큼 다 쓴 다음에. 나는 이오덕 글도 조금 보고 그랬거든요. 글을 쓰면서 잘난 척 안하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그래서 나는 친구들 글을 잘 안 봐요.


(김근수) 함석헌 선생도 아시지요?


(채현국) 56년인가. 처음 장자 가리킬 때마다, 나, 이 사람 제자 안될래 했지. 다 좋고 옳은 사람인데, 심해. 그래서 일부러 그때부터 근처도 안 갔어요. 권정생은 엄마가 누리지 않은 물질을 자기도 안 누리고.


기독교, 불교 중들 전부 다 심해. 이 심하다는 게 수상하거든요.

김수용은 전혀 안 심해. 상당히 순박한 사람이에요. 김수용은 전혀 심한 사람이 아니에요


(김근수) 얼마 전 노유진의 정치카페에 가셨죠? 저는 작년 8월 18일 교황 뵌 날 오후에 거기 출연했습니다.


(채현국) 노유진에서 그 이야기 내게 하더라고. 내가 이번에 유시민하고 가까이 있었거든. 노회찬은 노동운동을 해서 그런지 순박한 것이 묻어 있더라구. 좋은 학교 나오면 그 순박한게 날아가잖아요. 그런데도 노회찬이는 꽤나 순박합디다. 늘 순박을 몸에 지닌 채로 복잡한 생각합디다. 나는 그 중에서 진중권만 조금 짐작하고 갔거든. 유시민이 똑똑하다고 하는데 내가 그런 걸 들을 일이 없잖아요. 김근수 선생도 유시민이하고 독일 같은 대학에서 같이 공부했지요?

이 사람들이 정말 귀하고 똑똑한 사람들인데, 정말로 똑똑할수록 어떻게 해야 자기가 순박함을 잃지 않는가. 그것은 생활에서 되는 거지 머릿속에서 되는 것이 아니야.


정말 다들 잘 되길 바래요.


(김근수) 예.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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