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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관 앞, 세계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미사 봉헌
  • 문미정
  • 등록 2019-08-15 11: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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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7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미사가 봉헌됐다. ⓒ 문미정


미사 중에 할머니들을 기억하며 명예회복, 인권회복, 정의로운 문제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기도와 행동으로 적극 동참하는 가톨릭 신앙인이 되도록 청한다.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을 빌미로 일본이 경제보복을 가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광복절 하루 전날인 14일 세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미사가 봉헌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4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모였다. 


▲ ⓒ 문미정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박현동 아빠스(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는 “한일 간의 갈등의 파도가 높아지는 엄중한 시기에 이 자리에 모여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미사를 봉헌한다”고 설명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개인 배상 의무가 소멸된 것이 아니라는 판결로, 아베 정권이 시작된 이래 위태로웠던 한일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면서, “경제와 안보에 대한 각종 조치들, 더 나아가 그동안 진전되어오는 듯 했던 한일 간 과거사 문제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가지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 ⓒ 문미정


영화 <김복동>에서 평화나비 대학생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 부당성에 항의하고 경찰에 끌려나오면서도 할머니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마음에 남는다면서, “이러한 외침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과 용기, 올바른 양심과 역사인식, 인권과 평화에 대한 우리의 갈망을,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증언하도록 하자”고 요청했다. 


미사 특송으로 수도자들이 ‘그날이 오면’을 합창했다. 곳곳에 노란 나비를 달고 ‘우리가 증인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이들도 보였다. 



오늘 미사를 주관한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전국행동은 지난 6월 17일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됐으며 이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무효화 됐다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91년 1월 수요시위를 시작하면서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제도 문제를 전쟁범죄로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하고 미래세대에게 교육 ▲위령탑이나 추모비 만들어 피해자를 위로할 것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 ⓒ 문미정


그러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가 됐지만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우리가 계속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에 참석한 유병갑(돈보스코) 씨는 “과거 일제 치하에서 항거하지 못 하고 침묵하거나 친일 편에 서기까지 했던 우리 가톨릭교회가 지금이라도 자성하여, 우리 여성들을 성노예화했던 과거 일본의 만행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반성을 요구하는 데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미사에 와보니 수도자들 중심의 행사로, 교구에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거 같아 안타까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천주교전국행동은 오늘(15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를 위한 서명을 받으며, 서울극장에서 오는 19일 오후4시, 23일 오후 7시 30분에 영화 <김복동> 공동체 상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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