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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수도회성’에 최초로 여성 수도자 임명
  • 끌로셰
  • 등록 2019-07-17 17:57:54
  • 수정 2019-07-17 1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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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일, 수도생활을 관장하는 교황청 수도회성(Congregation for Institutes of Consecrated Life and Societies of Apostolic Life) 위원에 여성 수도자들을 대거 임명했다.


지금까지 교황청 각 부처의 위원에는 대부분 주교, 추기경을 비롯한 고위성직자가 임명되었다. 이번 행보에서는 가톨릭교회 안에서조차 소외 당한 여성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여성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도가 엿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바티칸 박물관장, 교황청 인간발전부 차관직과 같은 고위직에 최초로 여성 신학자를 임명하여 교황청 운영에 여성 참여를 확대한 바 있다. 


이외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기 초부터 가톨릭교회 내의 여성 참여 확대를 추구하며, 2014년 인류복음화성 위원으로 브라질 루지아 프레몰리(Luzia Premoli) 수녀를 임명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도회성에 새롭게 임명된 23명 위원 가운데 여성 위원은 다음과 같다.


 케이틀린 애플러(Kathleen Appler) 수녀

 - 미국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수도장상 

 이본느 르엉고아(Yvonne Reungoat) 수녀

 - 프랑스 살레시오 수녀회(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도회) 수도장상

 프랑수와즈 마시(Françoise Massy) 수녀

 - 프랑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수도장상

 루이자 코차(Luigia Coccia) 수녀

 - 이탈리아 콤보니 수도회 수도장상

 시모나 브람빌라(Simona Brambilla) 수녀

 - 이탈리아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 수도장상

 리타 칼보 산스(Rita Calvo Sanz) 수녀

 - 스페인 성모 마리아의 동반자 수녀회

 올가 크리조바(Olga Krizova)

 - 슬로베니아 돈 보스코 재속회 대표


이번 임명에 대해 미국 성모 성심 수녀회 셰론 홀랜드(Sharon Holland) 수녀는 “교회 내 여성의 정당한 지위를 추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사를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국제여성수도회장상연합(UISG) 대표를 지낸 카르멘 새멋(Carmen Sammut) 수녀 역시 이번 임명이 “큰 진전”이라며 “여성이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이 중요한 일인 이유는 우리가 복음의 일상, 가난한 이들과 소외당한 이들과의 친밀함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새멋 수녀는 “여성들은 결국 사고의 폭을 넓혀 남성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는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면서 “모든 사람이 함께 둘러앉아 사고하는 것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오타와 세인트 폴 대학 교수 캐서린 클리포드(Catherine Clifford)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최근까지도 추기경, 주교 그리고 남성 수도회 장상들의 영역이었던 교황청 부처 안에서 여성에게 발언권을 준다는 점에서 새롭고 중요한 발전”이라고 분석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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