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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세례자 수 줄고 전체연령대는 높아져
  • 강재선
  • 등록 2019-04-19 11: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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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프레스 자료사진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행한 2018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를 통해 천주교 신자수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으며, 그 감소세가 젊은 연령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통계에 따르면, 2018년 12월 31일 기준 한국 천주교회 신자 수는 5,866,510명으로 총인구 53,072,685명의 11.1%를 차지한다. 신자 수는 2009년부터 약 1%대의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지난해는 0.9%를 기록해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한민국 인구보다 더 고령화된 한국 천주교회


주민등록인구의 연령대 비율과 천주교 신자의 연령대 비율을 비교해보면, 대체로 그 비율이 유사했으나 30-39세, 50-59세, 60세 이상에서는 전체 국민 연령대 비율에 비해 천주교 신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 비율에서 특정 연령대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그 연령대가 끼치는 영향이 커진다는 의미다. 즉, 대한민국 전체 인구 연령대보다 높은 50대 이상의 천주교 신자 비율은 천주교가 대한민국 사회보다도 더 고령화가 진행되었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신자 남녀 성비의 경우 여성 42.6%, 남성 57.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히 20-24세, 25-29세에서 유독 남성 신자의 비율이 높았고, ‘군대에서의 종교활동’을 그 이유로 지목했다. 


연령대별 신자 규모의 경우 55-59세 구간이 9.8%로 가장 높았고, 65세 노인 신자 비율은 2016년 이후 매년 1% 가량 증가한 반면, 19세 이하 신자 비율은 같은 시기에 감소 추이를 보였다. 통계는 “19세 이하와 30, 40대의 비율은 2012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50대도 2014년 이후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60대 이상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신자 수는 늘고 있지 않으며, 기존 신자의 연령대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사제수품자, 수도자 숫자도 계속 하향세


▲ ⓒ 문미정


성직자 현황을 살펴보면, 추기경 2명을 포함해 주교 42명, 한국인 사제 5,233명, 외국인 사제 155명으로 총 5,430명으로 집계되었다. 전년도 대비 70명이 증가했다. 


수품을 받는 사제 수는 2009년 이후 대체로 감소 추이를 보여왔다. 특히 교구 사제를 기준으로 보면, 2009년 149명의 새 사제가 탄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2017년 146명을 기록했으나 2018년에는 새 사제 수가 93명으로 급감했다. 통계에 따르면 대전, 의정부, 안동 교구는 2018년 수품자가 아예 없었다.


이와 더불어 교구 사제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326명에서 1,317명으로 9명이 감소했다. 증가율은 떨어지지만 절대적인 사제 수가 일부나마 증가하고 있는데도 교구 사제가 담당하는 신자 평균이 줄어든다는 것은 절대적 신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사제 연령대 통계는 35-39세 14.8%, 40-44세 연령이 14.9%, 45-49세 연령이 15.1%를 차지했으며 65세 이상 사제는 12.7%를 기록했다. 통계는 특히 “65세 이상 사제는 2013년 10.1%에서 2018년 현재 12.7%로 늘어 교회 내 성직자 고령화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수도자 수는 전년도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남자 수도회는 46개 수도회에 작년 대비 1명이 감소한 1,592명의 수도자가, 여성 수도회는 121개 수도회에 작년 대비 2명이 증가한 10,145명이 집계되었다. 수련자 역시 여자 287명, 남자 90명으로 여성 수련자는 지난해에 비해 16명이 줄었으며, 남성 수련자는 1명이 줄었다. 

 

고령화에 입교 신자 수는 줄고 교회참여 정도 낮아져 


영세자 수도 2009년 이래로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156,947명이었던 영세자는 2018년 80,905명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거의 절반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순방했던 2014년을 제외하고 영세자 수는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앞서 20-24세에서 남성 신자 비율이 높았던 이유가 군대 내 종교활동 때문이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2013년부터 2018년에 20-24세 남성 영세자 비율이 90%에 육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구별 영세자 수를 살펴보면, 앞서 군대 내 종교활동으로 인해 20-24세 남성 신자 비율이나 영세자 비율이 높았던 것과 달리 군종교구의 영세자 수는 전년 대비 약 6천여 명이 감소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이 감소를 두고 “과거와 달리 자주 외출할 수 있고, 핸드폰 사용도 자유로워져 주말에 종교활동을 하는 군인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8년 영세자 증감률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유아세례에 해당하는 0-4세, 20-24세 그리고 25-29세에서 가장 급격한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2018년 20-24세 영세자 수는 11,769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911명이 줄어든 숫자다. 20-24세는 영세자 연령대 중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25-29세 연령대는 2018년 영세자 수에서 총 3,977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43명이 줄었다. 마찬가지로 0-4세는 12,753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869명이 줄어든 숫자다.


주일미사 참례와 부활판공 참여율도 2009년 이래로 계속해서 감소했다. 특히 주일미사 참례의 경우 2009년 130만여 명(전체 신자 대비 25.6%)이 주일미사에 참석했던 반면, 2018년에는 107만여 명(전체 신자 대비 18.3%)으로 줄었다. 


주일학교 학생 수 역시 최근 10년 동안 꾸준하게 감소했다. 초등부는 2009년 12만여 명에서 2018년 9만여 명으로, 중등부는 4만 1천여 명에서 2만 7천여 명으로, 고등부는 2만 5천여 명에서 1만 6천여 명으로 감소했다.


이번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기존 종교 인구 관련 연구가 제시한 종교의 노령화, 젊은이들의 탈종교화 같은 결론과 일치하는 통계다. 한국갤럽이 발간한 『한국인의 종교』를 살펴보면, 1984년부터 2014년에 이르기까지 종교인 비율은 19-29세 연령대에서 일부 상승한 바 있으나 꾸준한 감소세를 겪고 있었으며, 이미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는 1984년부터 연령대가 높을수록 종교인 비율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마찬가지로 『서울사회학』, 변미리 & 오세일(2017)의 논고 「청년세대, 피안은 어디인가?」에서도 청년세대에서 고령세대로 나아갈수록 종교인 비율이 높아진다는 조사결과를 내 놓은바 있다. 이와 더불어 종교가 있다고 답한 청년이 2007년 47.3%에서 2015년 42.8%로 감소한 추이 등의 근거를 통해 청년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탈종교화’ 되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부활 판공 : 부활대축일 전에 모든 신자가 의무적으로 하는 고해성사. 판공성사는 1년에 두 번, 부활 대축일과 성탄 대축일 전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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