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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한 알
  • 임순연 수녀
  • 등록 2015-06-17 09:56:23
  • 수정 2015-07-29 16: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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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한 알



나 또한 겨자씨 같았습니다.

존재의 미약함에 있어서

그 크기, 색깔, 모양조차

알아 볼 수 없는 겨자씨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그 겨자씨와 같은 존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음’만은 확실해서

있는 곳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지금의 나 또한

겨자씨 같습니다.

그 존재의 미약함에 있어 마찬가지입니다.

목소리, 눈빛, 몸짓 또한

눈에 띄지 않는 겨자씨


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한

그 겨자씨와 같은 존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음’으로 인해서


그곳에

바람이 머물고

햇볕을 품고

비가 흐르는

그래서 작은 열매로

하늘과 땅을 이음으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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