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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교회의, 성직자 성범죄 과거진상조사위 설치 - 피해자 이야기 담은 기록집 발간 예정 - 가해성직자엔 법적처벌보다 교정·치료에 집중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11-09 18:10:23
  • 수정 2018-11-09 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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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가톨릭 주교회의는 지난 3일, 성직자 성범죄 피해자들을 초대해 직접 이야기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들은 “재정을 갖추고 교회 전체의 협조를 받는” 독립된 성직자 성범죄 과거진상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에 지난 8일 프랑스 주교회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성범죄 퇴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감안해 독립적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과거진상조사위 설치는 최근 프랑스 주교회의의 성직자 성범죄 규명 노력과 주교회의 산하에 있는 ‘아동성범죄 퇴치 상설위원회’(Cellule permanente de lutte contre la pédophilie) 활동의 실질적 효과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랑스 언론 < 르몽드 >, < 리베라시옹 > 등은 성직자 성범죄 피해자들이 주교회의에 참석한 이후 반응을 보도하며 독립된 과거진상조사위 설치, 공소시효가 지난 성범죄에 대한 교회 배상제도 마련 등에 대해 주교회의 내에 상당한 저항이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성명서에서 프랑스 주교회의는 과거진상조사위 설치가 “1950년대부터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발생한 아동성범죄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성직자 성범죄 사건들이 다뤄져 온 방식을 이해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00년대부터 프랑스가 과거 사건들에 취했던 조치들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위 구성과 구체적 활동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며, 최종 보고서는 조사위 설치 후 18개월에서 2년 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주교회의는 성직자 성범죄 퇴치를 위해 “이러한 성범죄가 발생한 이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은 기록집을 발간하고자 하며 각 교구 주교들이 직접 이 작업을 설명하기 위해 피해자들과 접촉하라는 안내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동성범죄 퇴치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기존에 해오던 성직자 아동성범죄 예방에 더불어 주교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제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볼 때, 앞서 프랑스 언론이 지적했던 주교회의 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피해자들을 지원하겠다는 안이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교회의는 가해 성직자들에 대해서 “수용과 동행에 필요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며 가해 성직자들의 교회법적 처벌이나 사법적 처벌보다는 이들을 교정하고 치료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기존의 태도를 고수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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