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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하루 앞두고 선거중단 요구 거세져
  • 문미정
  • 등록 2018-09-27 15:36:43
  • 수정 2018-09-27 16: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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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우정총국 정진장에서 총무원장 선거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직선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출처=불교닷컴)


오는 28일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 3명이 공동사퇴 하는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오늘(27일) 총무원장 선거 중단을 촉구하고 직선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총무원장 선거 입후보자 혜총·정우·일면 스님은 26일 불공정 선거를 이유로 동반 사퇴했다. 이에 불교개혁행동은 “총무원장 선거 입후보자 동반사퇴는 조계종단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동반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은 “자승세력의 줄 세우기 선거로 흠결이 많은 설정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뽑아 탄핵이라는 참담한 사태를 맞고도 참회 없이 선거를 서두른 현 종단의 몰염치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필연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한 36대 총무원장 선거는 권력승들의 대표로 불리는 자승 전 총무원장의 낙점에 좌우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능력·인품을 보고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선거와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원행 스님 후보 사퇴 ▲선거를 즉각 중단하고, 직선제를 비롯한 대중이 원하는 선거제도 도입해 총무원장 선거를 원점에서 다시 할 것 ▲후보 사퇴한 세 스님도 불교 개혁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사태를 맞아, 조계종단의 적폐 청산을 위해 목숨을 걸고 41일 간 단식을 했던 설조스님은 각계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먼저 현 교역직 종무원들에게는 총무원장 선거 일정을 즉시 중단하고 그동안의 악행을 참회한 후 교단 쇄신의 길을 열어 놓을 것을 촉구했다. 재가불자들에게는 적폐 청산의 길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님을 강조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자고 격려했다. 


만해스님은 독립이 될 가능성을 보고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다. 그 길이 옳고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기에 끝까지 독립운동의 길에 나섰던 것이다. 적폐청산의 길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설조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 후보에게, 적폐세력의 아바타가 되는 것은 교단은 물론 자신을 망치는 어리석은 짓임을 알고, 지금이라도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적폐청산의 길을 막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럼에도 아바타 원장이 되고자 한다면 머지않아 전임자가 걸었던 비극적인 길을 답습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로회의 의원에게는 적폐세력들에 의해 세워질 제2의 아바타 총무원장 당선자에 대한 인준을 거부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원로회의가 중심이 되어 교단 혁신기구를 구성하고 적폐청산과 청정교단 건설을 위한 길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 26일 36대 총무원장 후보자 혜총·정우·일면 스님은 불공정 선거를 이유로 후보에서 공동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불교닷컴)


한편, 26일 혜총(기호1번)·정우(기호3번)·일면(기호4번)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 후보에서 공동 사퇴했다. “이번 선거운동과정에서 두터운 종단 기득권세력들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36대 총무원장 선거가 현재대로 진행된다면, 종단 파행은 물론이거니와 종단은 특정세력의 사유물이 되어 불일(佛日)은 빛을 잃고 법륜(法輪)은 멈추게 될 것


그러면서 “이처럼 불합리한 선거제도를 바로잡고자 이번 제36대 총무원장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선거 4명의 후보자 중 3명이 사퇴하면서 원행 스님이 단독 후보로 남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거인단 318명 중 절반 이상의 득표수를 얻어야 당선이 될 수 있다. 


⑴ 재가불자 : 출가하지 않고 세속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신자들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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