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계종, 자승·설정 체제 넘어 개혁시대 열리나
  • 문미정
  • 등록 2018-08-21 14:17:47
  • 수정 2018-08-21 18:26:21

기사수정


▲ ⓒ 문미정


지난 16일 조계종 임시 중앙종회에서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가결된 가운데, 설정 총무원장이 원로회의를 하루 앞둔 오늘(21일) 오후1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설정 총무원장은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수덕사로 돌아갈 예정이다. 


총무원장 선거는 사퇴 후 60일 이내에 진행돼야 한다. 설정 총무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조계종은 총무원장 선거 국면에 들어섰다. 


불신임안 가결 다음날인 지난 17일 설정 총무원장은 총무부장에 대구불교방송 사장 법일스님, 호법부장 서리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 의장 효림스님을 내정했으나, 조계종 내부 반발로 이들을 임명하지 못 했다. 설정 총무원장 감금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조계종단 내홍이 심화됐었다. 


김영국 불교개혁행동 상임대표는 “현재 설정 총무원장을 뽑은 스님들이 중앙종회고, 본사주지들인데 그 스님들도 책임이 있으니 사퇴를 하고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는 것이 조계종을 위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는 조계종단 개혁방안으로 ▲사부대중 참여하는 종단개혁위원회 구성 ▲사찰운영 투명화 ▲종단집행부의 종회의원과 국장소임도 재가자가 맡을 수 있는 권리 부여 ▲총무원장 직선제 등을 발표했다. 


설정 총무원장이 사퇴하기 이전, 조계종은 자승 전 총무원장과 설정 총무원장의 대립구도로 그려지고 있었다.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 허정스님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설정스님을 총무원장직에 앉혔지만 설정스님의 허물이 드러났다. 이대로 설정스님과 같이 가면 큰일이라고 생각해 설정스님을 내려오게 하려고 했지만 설정스님이 버티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차기 총무원장이 지금과는 다른 분이 될 거란 보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설정스님이 처한 상황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국승려대회를 열고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면 조금 더 도덕적이고 승려대회가 요구하는 바를 들어주는 차기 총무원장이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허정스님은 “승려대회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다면 자기들 뜻대로 할 텐데, 이 상황에서 우리가 견제세력이 되면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요구 사항도 들어줘야 하니 종단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전국승려대회’가 23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태풍 예보로 26일로 연기됐다.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반대했던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중앙종회 등도 이에 맞서 23일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했지만, 이들도 26일로 일정을 미뤘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