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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수상자, “한반도 평화에 미국 관여할 자격 없다”
  • 곽찬
  • 등록 2018-05-25 1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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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개국 여성평화운동가와 국내 30여개 여성단체 등이 함께하는 ‘2018여성평화걷기조직위원회’(평화걷기조직위)는 광화문 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 곽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면서 오늘(2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16개국 여성평화운동가와 국내 30여개 여성단체 등이 함께하는 ‘2018여성평화걷기조직위원회’(평화걷기조직위)는 광화문 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협정에 미국이 관여할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성평화걷기를 함께 기획한 평화 운동가 크리스틴 안(Christine Ahn) 씨는 4·27판문점선언을 지지하고 한국의 평화를 추구하기 위하여 오늘 자리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굉장히 실망스럽고 분노했다”면서 “미 대통령 트럼프가 관여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한국과 북한이 평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월 12일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연대의 날로 정하여 한국인들을 지지하고 평화를 지지한다.


▲ 왼쪽부터 여성평화걷기를 함께 기획한 평화 운동가 크리스틴 안 씨, 1976년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메어리드 맥과이어 씨 ⓒ 곽찬


이날 기자회견에는 1976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북아일랜드 출신 평화 운동가 메어리드 맥과이어(Mairead Maguire) 씨도 함께 했다. 그는 “평화협정의 주권은 한국과 북한에 있다. 미국은 그것에 관여할 자격이 없다”면서 어려운 일이 덮치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평화를 얘기하고 주변 국가인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지지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는 평화 조약의 첫 번째로 한국과 북한의 이산가족을 만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은 이산가족이 만날 권리와 마음을 모두 거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한 참가자가 ‘판문점선언 적극 지지’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있다. ⓒ 곽찬


이날 오후에는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평화행동)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일언반구도 없다가 일방적으로 취소를 발표했다. 신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초대형 사기극이다”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북한은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미국인 세 명을 석방하고, 풍계리 핵 시험장을 폐기하는 등 선제적인 평화조치를 계속 보여왔다”면서 “미국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그 어떤 입장을 내놓거나 행동한 바가 없고, 사상최대 규모로 맥스 선더 훈련을 강행하는 정반대의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당사자 모두의 동등하고 공정한 노력으로 이룩할 수 있고 북미정상회담은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실천하는 자리”라면서 북미정상회담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같은 날 오후,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출처=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한편, 내일(26일) 오전에는 ‘생명, 평화, 상생의 한반도’를 기원하는 ‘2018 국제여성평화걷기’가 진행된다.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출발해 도라산역 평화공원까지 걸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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