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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목사들의 신앙관, 한국 교회 대표할 수 없다
  • 문미정
  • 등록 2018-04-24 18:32:14
  • 수정 2018-04-24 18: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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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는 보수적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개신교가 ‘배타주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결과가 지난 9일 ‘2018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에 의해 왜곡된 보수적 신앙관이 일부 정치세력에 의해 악용됨으로써 양산되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실체를 객관적·합리적으로 밝혀내고자 기획됐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은 이 같이 조사의 목적을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7일까지, 전국 16개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개신교인 800명, 비개신교인 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개신교, 배타주의 벗어나 포괄주의로 



▲ (자료제공=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해당 조사에 응답한 개신교인은 72.5%가 신앙생활을 10년 이상 이어가고 있었으며, 72.2%는 일주일에 1회 이상 공식적인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경우다. 


응답한 이들 가운데 타종교나 타종교의 가르침에도 진리가 있다고 생각한 개신교인이 47.2%, 타종교나 가르침도 선하다고 생각하는 개신교인은 58.0%였다.  


▲ (자료제공=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반면 다른 종교나 가르침에도 구원이 있다는 물음에 부정하는 개신교인은 45.6%로 나타났다. 성서에도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는 개신교인은 20.1%, 없다고 생각하는 개신교인은 50.9%지만 개신교인 5명 중 1명은 성서무오설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 (자료제공=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개신교인의 절반 이상(62.6%)이 ‘구원은 개인의 영혼 구원’이라고 답해 개인주의적이고 내세적인 구원관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교회와 신자의 사회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는 개신교인은 48.5%로 나타났다. 


한국의 일부 보수 개신교 목사들의 신앙관이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신앙관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기사연은 이 같이 설명하며 개신교인들이 타종교나 가르침에도 진리가 있고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 개신교가 앨런 레이스의 구분 중 배타주의에서 벗어나 포괄주의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개신교인·비개신교인 모두 ‘남북통일’ 원해 


▲ (자료제공=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남북이 통일해야 한다는 점에 개신교인 57.3%, 비개신교인 46.5%가 찬성했다.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남북통일의 필요성을 더 인식하고 있었다. 연령대별로 볼 경우, 20대에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차이가 2배가량 났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북한의 핵개발’(개신교인 50.1%, 비개신교인 45.5%)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핵 해결’(개신교인 49.2%, 비개신교인 52%)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개신교인 1.9%가 ‘국가보안법폐지’라고 답하기도 했는데, 비개신교인(0.5%)에 비하면 약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 (자료제공=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북핵 및 한반도 평화 문제의 주도권’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40.9%, 비개신교인 38.5%가 주도권이 ‘대한민국’에 있다고 답했다. 


기사연은 이번 조사가 “한국 사회의 ‘갈등 해소’와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급변하는 정세와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는 보수개신교적 헤게모니가 그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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