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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 노동자를 위한 3대 종교 기도회 열려
  • 문미정
  • 등록 2018-03-23 18: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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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찬


2015년 12월 쌍용자동차 두 노조와 사측의 3자 합의로 쌍용자동차 해고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사측은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167명 ‘전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합의를 지키지 않아, 해고자 대부분은 여전히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김득중 지부장은 지난 3월 1일, 네 번째 단식에 돌입해 오늘로 23일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의 복직과 일방적인 정리해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천주교·개신교·불교 3대 종교의 공동기도회가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렸다.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정수용 신부는, 사순시기에 진행되는 김득중 지부장의 단식 투쟁이 “이 시대 탐욕을 온몸에 안고 시대의 죄를 대신 갚는 단식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을 쓰고 버리는 배척의 문화에 맞춰 노동과 인간의 존엄성을 외치는 단식”이라고 표현했다. 


정 신부는 “사랑의 본질적 모습은 희생”이라면서, “우리는 잘못된 정리해고가 얼마나 아픈 결과를 낳는지 해고자들의 희생 덕분에 알게 됐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의 단식이 올바른 결과로 마무리 되고, 해고자들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로 2천년을 넘어온 그리스도의 부활이고 우리 시대의 부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남재영 목사와 정수용 신부 ⓒ 곽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남재영 목사는 쌍용차 해고로 29명의 생명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쌍용차 사태는 우리에게 ‘해고는 살인’이라는 진실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쌍용차 사태는 이명박 정부, 산업은행, 회계기업이 공모해 모든 문제를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폭력진압으로 마무리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상하이자동차가 먹튀를 할 수 있도록 뒤를 봐주고 뒤처리까지 해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의 경영진들에게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겠다는 약속을 즉시 실행하라고 촉구하면서, 현 정부에게도 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도록 요청했다. 


종교인들은 공동호소문을 통해, “약속을 어기고 해고자들을 복직시키지 않는 것은 해고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온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쌍용자동차에 ▲노동자 개인의 희생 강요하는 무책임한 행동 즉각 중단 ▲복직 시기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이행을 요구하면서, 국민들이 쌍용차 사태에 관심을 갖고 복직 약속 이행을 요구해달라고 호소했다. 


▲ ⓒ 곽찬


2017년 6월, 167명의 해고자 중 37명만 복직이 됐으며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통해 계속해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했다. 그러던 중 사측은 신규인력 중 8명을 해고자들 중에서 뽑을 테니 해고자들 16명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 면접을 보라고 통보했다. 


해고자들은 면접을 거부했지만, 사측은 다시 면접을 통보하며 면접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순번으로 넘기겠다고 말해 노조는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해고자들이 다시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10명이 다시 복직했으며 현재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는 120명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원 복직을 요구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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