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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노자와 교회 : 너, 어디 있느냐?
  • 김유철
  • 등록 2018-03-06 11:35:04
  • 수정 2018-03-07 10: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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持而盈之 不如其已 惴而銳之 不可長保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成名遂身退 天之道 (노자 9장)


가진 바를 자랑하는 일은 그만두는 게 좋다. 날카로움을 주장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집안에 가득한 보물은 지켜 낼 수가 없다. 재물이 많고 벼슬이 높다고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게 된다. 공을 이루고 이름을 얻었거든 몸을 뒤로 빼는 것이 하늘의 道다.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2003. 삼인)



처음이자 끝,

돌아가야 할 근본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통령 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의원 선서문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변호사법 1조 1항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첫 항

이제 의업에 종사할 것을 허락받으매

나의 생명을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대답해야 할 질문들



“예 여기 있습니다.”라던 자신의 목소리를 기억하는가? 추기경, 대주교, 주교, 사제 서품 때의 첫 약속은 무엇이었을까? 첫 미사를 올리며, 첫 강복을 주던 그 손에 담긴 것은 무엇이었을까? 서품보다 훨씬 이전. 하느님의 물이 이마에 떨어질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핏덩이 같은 생명체를 하느님께 봉헌한 어미, 아비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느님이 인간에게 던진 첫 질문


서푼어치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자랑하던 것, 정의며 평화며 스스로 올바르고 잘났다고 하던 것, 성경말씀으로 하느님을 다 안다고 하던 것, 채울 수 없는 밑 빠진 욕망을 가득 그득 채우려 했던 것, 꿈을 꿈인 줄 모르고 착각에 착각을 거듭했던 것, 손 벌린 불쌍한 자들에게 무언가 베풀고 있다고 여기던 것. 그 모든 것을 뒤로 물리고 돌아가라고 노자는 당부하고 호소한다. 그리스도인이 말하는 ‘회개’(metanoia)가 바로 그것이지 않는가? 잘못한 일을 반성하라는 윤리선생님의 어투가 아니라 동구 밖에서 기다리는 늙은 아버지의 눈빛(루카15,20)을 우리는 안다.


주 하느님이 인간에게 했던 첫 질문은 돌아오라는 초대였다.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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