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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服 / 복 / 옷. 衣 / 의 / 옷
  • 김유철
  • 등록 2017-12-26 10:18:25
  • 수정 2017-12-26 10: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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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服 / 복 / 옷                   衣 / 의 / 옷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마태 6.25~34 발췌)



세상 걱정과 하느님의 나라



먹는 것 해결되고

입는 것과 잠잘 곳 해결되고

거기에 새끼들 걱정 없고

암이나 치매라는 유행병마저 걱정하지 않는다면

더 무슨 걱정이 있으랴 싶다가도

온통 백팔번뇌 속에 있는 화상을 거울 속에서 본다


예수선생이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역시 대책 없는 시인이지만

어쩌랴 그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별 수 없다


세상걱정은 채우고 움켜잡는 것

하느님나라는 비우고 놓아버리는 것

그 사이

그 찰라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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