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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淡 / 담 / 묽다. 싱겁다. 담백하다
  • 김유철
  • 등록 2017-08-22 13:35:13
  • 수정 2017-08-23 1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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淡 / 담 / 묽다. 싱겁다. 담백하다



때때로 ‘세상에 이런 일이’에는 사이다나 콜라 심지어 소주에 까지 밥을 말아먹는 기인들이 나온다. 그러나 별 볼일 없이 사는 사람들은 ‘맹물’에 밥 말아먹으며 웃는다. 묽고 싱겁다가 이내 담백함에 이르는 길은 늘 그런 구석진 자리에 있다.



가장 좋은 물은 맹물이다



어디서 이런 물을 구하랴

무색

무미 

무취한

맹물이 있어서

우린 살아간다

맹물이 가장 좋은 물이다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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