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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河 / 하 / 강 / 운하. 흐르는 물
  • 김유철
  • 등록 2017-08-15 12: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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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 / 하 / 강 / 운하. 흐르는 물


노자는 “도道는 보이지 않지만 만약 보인다면 물과 같다”고 했다. 그는 물에 대하여 “가장 착한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고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라고 말한다. “나를 물로 보나?”라는 말은 시비조로 할 말이 아니라 “나를 성인으로 보느냐?”는 의미가 되어야 마땅하다.



그저 흐르게 할 일



아이들 눈망울에서

내가 보일 때

별이 보일 때 

꽃이 보일 때

내가 별이고 꽃이 됩니다


바람이 뺨으로 흐르고

강이 귓가로 흐르고

아이들이 어른들 곁으로 흐르면

우리는 바람이고 강이 됩니다


멈추게 할 일이 아니라 

흐르게 할 일입니다

꾸미고 예쁘게 할 일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흐르게 할 일입니다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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