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醎 함 / 짜다
함민복 시인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2014. 책이 있는 풍경)를 읽으면서 “그러게 말이다”하고 혼잣말을 했었다. 오래전 사람 예수가 떠올랐다. 그 젊은이의 눈물과 땀에 배인 굵은 소금기에 내 온몸이 진저리쳤다. 함 시인이 던진 “왜”라는 의문이 그의 눈물방울처럼 보였다.
예수, 실용으로 죽다
한 사내
십자가에서
숨 몰아쉬며 말하기를
아버지
저 사람들을
저 사람들을
그 사내
목이 매여
울대를 거듭 떨다가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한 사내
생명인 그가 생명의 강을
바라보며 하는 말
너도 십자가에 걸렸구나
울지 마라
끝내 부활하리니
최고의회는 말했다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민족을 살리는 실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