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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사제 두 명 구속된 희망원, 수사 확대되나
  • 최진
  • 등록 2017-07-10 20:08:50
  • 수정 2017-07-11 09: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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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대구시립희망원과 관련해 대책위가 추가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희망원대책위는 10일 성명을 내고 희망원 사태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검찰에 강력히 촉구했다. 


대책위는 “횡령과 감금 등의 혐의로 배 모 전 희망원 원장신부가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은데 이어, 지난 7일에는 불법 감금 혐의로 기소된 희망원 김 모 전 총괄원장신부가 1년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됐다”며 “대책위는 양파껍질처럼 끊임없이 의혹이 나오는 희망원 사태와 관련해 검찰에 추가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대구지법 제3형사단독 염경호 판사는 감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모 전 희망원 총괄원장 신부와 희망원 내 정신요양시설인 성요한의집 원장 박 모 씨에게 각각 징역 1년씩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구속된 김 신부는 대구대교구에서 지역 대리구장 등을 역임하며 교구 내 고위직 성직자로 활동해왔다. 희망원과 관련해서는 2008년 9월부터 총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달 구속된 배 신부가 김 신부의 후임으로 2011년 2월부터 총괄원장을 맡았다. 법정구속 전 김 신부의 직위는 사회사목 교구장 대리 신부다.


대책위는 “동일한 하나의 사건에서 2명의 신부가 구속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일이다”라며 “이번에 구속된 김모 신부가 교구 내 최고위직 신부인만큼, 천주교대구대교구에 대한 수사 확대는 불가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횡령 등의 혐의를 배 신부에게만 적용했는데, 검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희망원의 횡령은 과거에는 없다가 2011년 배 신부가 부임하면서 갑자기 발생했다는 얘기가 된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대구지검은 희망원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천주교대구대교구 사목공제회를 압수수색한 결과, 2011년도 회계장부만 입수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11년 이전이나 이후 회계장부에 대해서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김 신부는 배 신부와 동일하게 대구정신병원 원장을 겸직했었고, 김 신부 이전 원장신부들에 대한 의혹도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희망원의 심각성에 비해 사법부의 판결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재수사에 가까운 추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재식 희망원대책위 공동대표는 “이미 여러 언론들을 통해 드러난 희망원의 추가적인 의혹들이 많다. 현재 관련 내용들을 취합해 추가 고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법적인 판결이 윤곽을 드러내면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대구시 등을 상대로 검찰에 추가 고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5월 말 희망원 운영권을 대구시에 반납했다. 당시 교구는 담화문을 통해 쇄신안 마련을 약속했지만, 이후 사법부의 판결로 성직자들이 구속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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