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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모두 돌아올 때 까지 관심이 필요합니다”
  • 문미정
  • 등록 2017-05-22 17:58:52
  • 수정 2017-05-22 20: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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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3년 동안 바다 속에 잠겨있던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동안 쌓인 과제들이,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어떻게 수면위로 올라와 풀리고 있을까.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신임 참모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세월호 특조위도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끝났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다시 조사됐으면 한다”며 민정수석실에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 재조사를 주문했다. 


15일 스승의 날, 문 대통령은 “스승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하려고 한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김초원·이지혜 선생님의 순직을 인정했다.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서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초원 선생님의 가족과 직접 통화를 하며 위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이 남았다. < 한국일보 >에 따르면, 김초원 선생님의 아버지 김성욱 씨는 경기도교육청이 ‘맞춤형복지제도’ 적용 대상에서 기간제 교사를 제외시킨 책임을 물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고로 숨진 동료 정교사들은 5천만~2억 원의 보험금을 받았지만, 김초원 선생님은 ‘맞춤형복지제도’에서 제외돼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없었다.  


아직도 잔인한 5월을 겪고 있는 가족들


▲ 지난 17일 광주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전야제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금남로를 행진했다. ⓒ 한동수 수원 리포터


지난 5일 세월호 침몰해역(SSZ-2)에서 유골 1점을 수습했다. 이 유골의 신원 확인 결과 단원고등학교 고창석 선생님으로 17일 밝혀졌다. 


19일에는 그 3일 전 3층 객실 중앙부 우현에서 수습한 유골 감정 결과, 단원고 허다윤 양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이로써 9명의 미수습자 중 2명의 신원이 확인된 상황이다. 


20일에는 3층 객실 중앙부 우현과 4층 객실 중앙부 우현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 3점을 추가로 수습 했다. 오늘(22일) 3층 선미 좌현에서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구명조끼를 입은 유골이 발견돼, DNA 감식 등을 통해 신원 확인을 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4층 단원고 여학생 객실 부근서 시랍화 된 시신 형태의 미수습자가 발견됐지만 아직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다. 


유골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세월호 선체 수색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목포신항 유족들은 애 타는 심정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4·16연대는 “너무나 늦었습니다. 아홉 분의 미수습자는 3년하고도 한 달을 기다렸습니다. 팽목항이 아닌 목포신항에서, 피마르는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며 잔인한 5월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목포신항에 연대의 발걸음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서 ‘세월호 기간제교사 순직 인정’을 비롯해, ‘2기 세월호 특조위 구성’, ‘안산 추모공원 조성’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탄핵 후 물 위로 올라온 세월호 선체와, 새 정부 들어선 후 발견되는 미수습자의 흔적들을 보면서 시민들은 앞으로 진행될 참사의 진상규명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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