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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하면,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문미정
  • 등록 2017-03-23 18:24:14
  • 수정 2017-03-24 09: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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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제작한 안중근 의사 티셔츠를 입은 이상봉 디자이너. 그는 “서포터즈 친구들이 직접 옷을 입고 다니면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전파되지 않을까 해서 기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곽찬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면 엄숙해지지만, ‘안중근 의사’하면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 정신이 아시아에 알려지기를 바란다.


안중근 의사가 고국의 독립, 나아가 동양의 평화를 위해 제국주의에 저항하다 순국한지 올해로 어느덧 107주년이 된다.


안중근 의사는 교과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만, 정작 우리 일상 가운데서는 얼굴 보기가 힘든 인물이다. 저 머나먼 나라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는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말이다. 


‘한글’을 패션과 접목시켰던 이상봉 디자이너가 이번엔 안중근 의사 티셔츠를 직접 디자인하고 자체 제작 해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오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7주년 추모식에서 ‘3·26서포터즈’ 청년들이 이 티셔츠를 입고 활동할 예정이다. 


▲ 이상봉 디자이너와 3·26서포터즈 청년들 ⓒ 곽찬


이상봉 디자이너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고 우리에게 ‘친숙해지기’를 바랐다. 


그는 지난해 하얼빈 패션위크에 초청돼 안중근 의사를 테마로 제작한 의상들을 선보였고, 안중근 의사 추모 화보에 의상을 협찬하는 등 안중근 의사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하얼빈 패션위크 이후 한국에서도 안중근 의사 손도장이 찍힌 의상을 제작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넷째 손가락이 단지 된 안중근 의사 손도장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옷에 손가락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때 이상봉 디자이너는 많은 사람들이 안중근 의사라는 인물은 알아도 역사적 사실과 그 정신에 대해서는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그는 ‘한글’의상 제작을 통해, 옷을 직접 입는 행위가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전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경험했다. 그는 “서포터즈 친구들이 직접 옷을 입고 다니면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전파되지 않을까 해서 기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 곽찬


입을 용기는 없어도, 누군가는 입어서 사람들에게 친숙해져야 한다. 안중근 의사도, 우리 젊은 친구들이 입지 못한다면 그 정신은 사라진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이 시대 ‘청년독립군’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우리 모두 안중근이 돼야 한다. 젊은 친구들이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이어갈 때, 어딘가에 갇혀있고 무거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면 엄숙해지지만 ‘안중근 의사’하면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 정신이 아시아에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안중근 의사 정신의 일상화’를 목표로 그 정신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안중근 의사와 패션을 접목한 이상봉 디자이너의 다채로운 시도가 역사와 문화의 새로운 융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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