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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그리스도교 혁명의 핵심은 원수에 대한 사랑”
  • 끌로셰
  • 등록 2017-01-02 17:56:51
  • 수정 2017-01-04 09: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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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LE SAINT-SIÈGE > 1월 1일자 기사 가운데 일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란치스코 교황 “비폭력, 평화를 위한 정치 방식” 축사)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0차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모든 이들에게 평화’를 기원하며, “서로간의 관계와, 사회 관계 그리고 국제 관계에 있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자비와 비폭력을 따를 수 있기를”, 그리고 “동네와 일상에서부터 전세계에 이르기까지 비폭력이 우리 결정, 관계, 행위 그리고 모든 형태의 정치 방식이 될 수 있기를” 소망했다.


“적극적 비폭력을 우리 삶의 방식으로


“적극적 비폭력을 우리 삶의 방식으로 삼도록 하자”고 제안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자 교황 바오로 6세의 제1차 세계 평화의 날 축사 중 “마침내, 매우 명확하게 (…) 평화만이 유일하고 진정한 인간 발전의 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제적 분쟁이 법과 정의와 공평에 기반한 협상이 아닌 공포와 폭력을 흩뿌리는 무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믿게 될 위험성”과 같은 발언을 인용하며, “이러한 말들은 50년전 만큼이나 중요하고 간절한 것이며 현재에도 통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세기와 달리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세계 대전”이라는 표현으로 오늘날 국제 분쟁을 묘사하며, 과학 기술의 발전이나 그로 인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 과연 우리로 하여금 “(도처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인지할 수 있게 해준 것인지 아니면 폭력에 익숙하게 만든 것인지 알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폭력의 결과가 결국 “소수의 ‘전쟁 군주’에게나 득이 되는 복수와 유혈 분쟁의 소용돌이를 촉발시키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최상의 가정을 해본다고 한들, 엄청난 양의 자원이 군사적 목적에 쓰이기 위해서 젊은이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 노인과 환자, 즉 전세계 다수의 일상적 필요 자원에서 갈취해오는 것이라는 점에서 강제 이주와 끔찍한 고통으로 이어질 뿐”이라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군사 분쟁들을 비판했다.


“비폭력이란 일개 전략적 행동 방식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원수를 사랑하여라(마태오 5,44)’, ‘다른 뺨 마저 돌려 대어라(마태오 5,39)’,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마태오 26,52)’ 등과 같은 비폭력을 다루는 성경구절들을 인용하며, “예수께서는 비폭력의 길을 따라가셨으며, 끝까지 결국 십자가까지 그 길을 따라가, 그 십자가를 통해 그 분께서는 평화를 이룩하시고 적개심을 없애셨다(에페소 2,14-16)”고 설명했다. 또한 교황 자신이 이름을 따온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의 “당신의 입이 말하는 평화, 그 평화를 당신의 마음에 더욱 담도록 하라”는 권고를 인용하면서 “복음을 믿는 사람이라면 자신 안의 폭력을 인정하고 하느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아 자기 자신이 화해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러한 비폭력이 어떤 이상적 태도가 아닌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비폭력이란 일개 전략적 행동 방식이 아닌 인간의 존재 방식, 즉 하느님의 사랑과 권능을 확신하여 사랑과 진실이라는 무기만으로도 악과 맞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의 태도다. 원수에 대한 사랑이 바로 이러한 ‘기독교 혁명’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던 자신의 전임자 베네딕토 16세의 2007년 삼종기도 연설을 인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적극적 비폭력”의 예로 성인 마더 데레사, 인도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마하트마 간디와 칸 압둘 가파르 칸, 아프리카 라이베이라 여성 평화 운동가로 201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레이마 그보위 등을 언급했다.


이러한 ‘불의와 폭력의 희생자들을 위한’ 평화 구축 작업은 가톨릭 뿐만 아니라 “연민과 비폭력이 삶의 이정표가 되는 수많은 종교의 전통”이라고 설명하며, 최근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테러에 대해서도 “그 어떤 종교도 테러집단이 아니며 이는 하느님 이름을 모독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 평화만이 성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하여 말했다.


이외에도 교황은 “가정이란 배우자, 부모,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평하게 서로를 돌보며 분열 더 나아가 분쟁을 무력이 아닌 대화와 존중 그리고 타인의 행복 추구로 해결해야 하는 용광로와 같은 곳”이라고 표현하며, 가정에 관한 교황 교서 ‘사랑의 기쁨’, ‘자비의 희년’ 그리고 2017년 새로 신설한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 등을 언급했다. 이러한 방향의 인간 관계, 사회 관계를 추구해온 교황은, 국제 관계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의미에서 핵 무장 해제 및 핵 확산 금지 및 폐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폭력의 원칙에 기반한 사회 구축이’라는 도전을 위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분쟁을 견뎌내고 해결하며 마침내 이를 새로운 과정의 연결고리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마음” 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적극적 비폭력은 ‘일치’가 분쟁보다 더욱 강력하고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평화의 날 축사는 매년 1일자로 선포되며, 올해로 50번째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았으며, 이 기념일은 1967년 시작되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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